78년 만에 돌아온 홍범도 장군…안중근 의사 유해 찾기는?
78년 만에 돌아온 홍범도 장군…안중근 의사 유해 찾기는?
  • 최용희 기자
  • 승인 2021.08.1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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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광복 76주년을 맞아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고(故)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됐다. 1943년 머나먼 타국에서 눈을 감은 홍범도 장군이 고국 땅을 밟는 데 무려 78년이 걸린 것이다.

자신의 삶은 뒤로한 채 독립을 위해 목숨을 던졌던 순국선열들을 기리는데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여전히 해외에는 150기가 넘는 독립유공자의 묘가 남아있다. 대부분의 독립유공자는 독립된 한반도에 돌아오기를 원했으나 여러 여건상 여전히 고국의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찾지도 못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고 국가보훈처도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기 위해 나섰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1909년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는 다롄으로 압송된 이후 뤼순 감옥에 수감됐고, 이듬해 생을 마감했다. 이후 일제는 안 의사의 유해를 돌려주지 않고 임의로 매장했다.

당시 법에 따르더라도 유족의 요청이라면 유해를 내주었어야 했으나 일제는 안 의사가 하얼빈 공원에 묻히는 것을 우려했다. 안 의사는 자신이 죽은 뒤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국권이 회복되고 나면 고국에서 장사를 지내달라고 했는데 일제는 하얼빈 공원이 독립운동의 성지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임의로 매장돼 위치조차 찾을 수 없는 안 의사의 유해는 111년째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그동안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8년 뤼순 감옥 인근의 원보산 지역이 유력 추정지로 지목돼 발굴에 나섰으나 유해를 찾지 못했다. 이미 해당 지역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원래의 모습을 잃은 상태다.

같은 해 뤼순 감옥 박물관 관련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지목된 원보산 인근의 또 다른 지역은 중국이 단독으로 발굴에 나섰으나 안 의사의 유해를 찾지는 못했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뤼순형무소. /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다만 후보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아파트가 들어선 인근 군부대 지역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뤼순 감옥 동쪽에 있는 공동묘지 옛터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

아울러 보훈처에 따르면 일제는 안 의사의 유해를 관에 넣어 매장했을 가능성이 크다. 오랫동안 안 의사 유해를 추적해온 김월배 하얼빈대 교수는 일제가 안 의사를 넣은 관이 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참 평화의 길이다'라는 책을 통해 안 의사가 안장된 관이 직사각형의 침관으로 일반 원통형 관하고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이 역시 일본이 일부 남긴 보고서에서 찾은 기록이다.

또 일제는 관 안에 망자의 이름이 담긴 유리병을 넣었고 네 번째 손가락이 짧은 안 의사의 특징을 감안하면 유해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따라서 정부는 중국 측에 해당 지역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조사를 요청했으나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측이 안 의사의 고향이 황해도 해주인 점을 들어 북한의 입장을 살핀다는 관측도 있어 이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더 중요한 것은 일본의 반성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윤봉길 의사의 암매장 상황을 고려해보더라도 일본이 안 의사의 매장 지점을 남겨두지 않았을 리 없다는 것이다. 또 명확한 지점은 없더라도 관련 자료를 내놓고 협조해야 안 의사의 유해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평화주의자 안중근 의사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여주는 숭고한 사상가"라며 "한국, 북한, 일본, 중국이 평화주의자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로 동아시아 평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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