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거래사] 대기업 25년 생활 접고 황제과일 재배하는 63세
[귀거래사] 대기업 25년 생활 접고 황제과일 재배하는 63세
  • 최용희 기자
  • 승인 2021.11.21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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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하미농장 김영완 대표...수박 재배 특허도 출원

[편집자주]매년 40만~50만명이 귀농·귀촌하고 있다. 답답하고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에서 위로받고 지금과는 다른 제2의 삶을 영위하고 싶어서다. 한때 은퇴나 명퇴를 앞둔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30대와 그 이하 연령층이 매년 귀촌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농촌에서 어촌에서 산촌에서의 삶을 새로운 기회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뉴스1이 앞서 자연으로 들어가 정착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예비 귀촌인은 물론 지금도 기회가 되면 훌쩍 떠나고 싶은 많은 이들을 위해.
 

제천 하미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완 대표가 수확한 하미과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1


(충북ㆍ세종=뉴스1) 조영석 기자 = 대한민국 상위 1%만 먹을 수 있다는 황제의 과일 하미과를 충북 제천에서 재배하는 하미농장 김영완 대표(63).

그는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25년간 대기업(SK)에 근무하며 중국 상해 주재원으로 무역 관련 비즈니스를 해 온 엘리트였다.

그런 그가 해외 근무를 마치고 국내로 들어와 서울생활을 접고 제천시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던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 입소한 건 2016년 여름이었다.

김 대표는 1년여간 센터에서 농사일을 배우면서 틈틈이 어떤 작물을 재배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중국서 근무할 당시 먹어 봤던 하미과를 떠올렸다.

당시 가족들과 시장에서 판매하던 하미과가 하도 신기해 사다 먹어봤는데 처음 맛보는 하미과는 놀라움 자체였다. 마치 멜론과 수박을 합쳐 놓은 듯 달달하면서 아삭한 식감이 '세상에 어떻게 이런 맛이 날까' 감탄했었다.

김 대표는 중국에 근무할 당시 지인을 통해 하미과 씨를 100여개 정도 들여와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외부에 비닐하우스를 임대해 재배를 시작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센터 강사들도 처음 접해보는 하미과에 대해 지식이 없는데다 국내에서는 재배법이 거의 알려지 않아 100여개의 씨앗중 수확은 20개에 불과했다.

이때부터 김 대표는 중국정부의 농업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보고 그대로 농법을 따라하기 시작했다.그의 땀과 노력이 결실을 보기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다.

농사도 서툴렀고 재배기술도 부족했으나 제천의 기후가 일교차가 심해 하미과의 당도를 더 끌어올린다는 사실을 체득했다.

그 결과 3월에 파종해서 4~5개월 후에는 수확이 가능해져 현재는 신세계백화점에 개당 2만5000원에서 3만원의 고가에 판매해 연간 5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직장생활할 때와 달리 휴일도 없어 바쁘게 지내지만, 하미과의 재배 성공은 김 대표에게 더 많은 성취감을 가져다 주었다.

하미과 수확이 끝나면 그 자리에 고구마, 수박, 무 등을 재배하며 바쁜 일상을 보낸다.

 

 

 

 

 

 

 

제천 하미농장 김영완 대표가 개발한 수박재배장치.© 뉴스1

 

 


김 대표는 수박을 재배하면서 앉아서 하는 농작업이 매우 힘들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농촌 현실에 고령의 농민들이 손쉽게 수박을 재배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 자신이 고안한 수박재배장치 특허까지 출원하기에 이르렀다.

김 대표가 출원한 수박재배장치는 수박을 농지 위에 선반을 설치 줄기를 연결해 재배함으로써 적은 면적에서 더 많은 수박을 수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서 작업함으로써 노동력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는 "아내도 시골 생활에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며 "대기업에 다니면서 나름 만족감은 있었으나 지금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만족도도 더 높아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적당한 노동은 육체를 건강하게 할 뿐 아니라 자연 속에서 힐링을 하고 있다"며 서울 친구들이 구리빛으로 탄 내 얼굴을 보고 모두 부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성공적인 귀농이라고 할 수 없지만, 열심히만 하면 만족감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귀농귀촌을 환상에 빠져 너무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어설픈 생각으로 귀농귀촌을 했다가 허황된 생각으로 실패하는 사례를 여럿 목격했다며 철저한 사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등에서 경험해 보기를 추천한다"고 했다.

하미과를 재배했던 비닐하우스에서 최근 무를 수확하고 있는 김 대표는 "농사외에 다른 수익구조를 만들어 놓는 것도 좋은 대안 중 하나"라며 "농업협동조합 등을 통한 새로운 작목 재배 유통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미농장 김영완 대표는 하미과를 수확한 후에는 비닐하우스에서 무우를 심어 재배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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