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급 무수리
하급 무수리
  • 김현정
  • 승인 2022.01.2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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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만 둔 어머니의 비애

 가족 구성원이 여성1, 남성3 일 경우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열녀문을 받았겠지만 지금은 하급 무수리 신세를 면치 못한다.
 여자가 1명이니 화원 속의 꽃을 상상했다간 큰 코 다친다. 이누무 말도 통하지않는 남정내를 수발하려다보니 우울증에 빠져 일에 허덕여 빨리 골로 가거나 아님 억척을 떨며 분연히 일어나 승리의 깃발을 휘두르는 승리의 여신이 되거나.
 난 집에서 *다르크 로 통한다. 시댁문제로 남편과 싸워, 아들들 키우며 세계전쟁을 방불케하는 싸움을 얼마나 많이 했던가?
 그리고 이제 중년인 모습을 보니... 아하! 그래도 하나 변함없는 것이 있네. 집안에서의 나의 신분과 지위는 영원한 하급 무수리. 까지껏 인정하자. 누구하나 희생해서 집이 편하면 그 또한 나쁘지 않으니. 그래서 내 친구는 편지에 "자주 웃자!...그리고 가끔 깊이 울자!" 라 썼나부다.
난 오늘도 세상을 향해 외친다. 화성에서 온 이 촌것들아! 니들이 눈물젖은 빵맛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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