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군대를 당나라 군대로 만들것인가”
“대한민국 군대를 당나라 군대로 만들것인가”
  • 이두 기자
  • 승인 2016.02.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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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으로 훈련상황 중계… 전방훈련도 물어보고 보내

 

장병들의 군 복무 핵심은 사회와의 단절이다. 군인들이 걸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군대의 군기는 지금 어떤가. 혹시 무슨 일이 생겨도 군의 작전과 지휘체계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가. 신세대 장병들답게 평소에는 느슨하게 병영 생활을 해도 유사시에는 철저히 대응할 수 있을까. 오래전 군대를 다녀온 5070세대는 솔직히 걱정스럽다. 30년~40년전의 군 시절잣대로 지금을 재단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국방부가 장병들에게 ‘다’‘나’‘까’ 대신 ‘요’로 끝내는 ‘해요체’를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군부대에 공용핸드폰을 지급해 가족과 통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군부대 사열이 훈련과 직접 관련이 없어 폐지하겠다는 얘기도 들렸다.
  도대체 이것들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정책들인가. 군 복무의 핵심은 일반 사회와의 단절이다. 그러기에 머리를 깎고 군복을 입고 담벼락으로 둘러싸인 병영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자고 자꾸 사회와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인가. 신세대 장병들이 힘들어하고 부모들이 걱정해서인가.
  제대를 앞둔 요즘 장병들은 말년 휴가가 20여일이다. 신병으로 훈련소에 입소하면 2~3일후 바로 군 지휘자와 부모를 엮어주는 단체 카톡방이 개설된다. 매일 그날의 훈련 상황을 알려준다. 목소리 큰 어머니가 지휘관과 군부대를 향해 용비어천가를 날린다. 모두가 ‘옳소’다. 중요한 건 카톡방에 아버지는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버지들의 반응은 “요즘 군대가 군대냐”이기 때문이다. 일부 부대에서는 철책선으로 보내는 훈련이나 작전에 부모들의 의견을 묻기도 한다.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을 훈련에 참가하라고 하겠는가.
  신세대 장병들은 형제자매가 거의 없이 성장했다. 그러다보니 단체생활이 쉽지않다. 군 발표에 따르면 관심사병이 20% 선이라고 한다. 실제로 어찌보면 지금은 모두가 관심사병이다. 중장년들이 병영생활 할때도 고문관은 있었다.
  과연 대한민국 느슨해진 군대 기강을 누가 다잡을 것인가. 일차적으로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참모총장 등 군책임자들이 전체적으로 군기를 점검하고 강화해야 한다. 지휘관들은 사고를 걱정하고 민심을 걱정해 고개만 돌려서는 안된다. 전쟁이 난지 60년이 넘었다. 군기가 너무 많이 풀어졌다. 정 안되면 모병제를 시행해야 한다. 부사관과 장교 지원자가 넘쳐 경쟁률이 상당하다고 한다. 절도와 패기있는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
  얼마전 주말 예능프로그램인 진짜사나이 해병대 특집편이 방송됐다. 40이 넘은 해병대 교관의 절도는 군인의 참모습을 보여줬다. 신세대들도 할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편하자고 군대를 가는 것은 아니다. 2년간의 힘든 세월을 보내는 건 한국 남자의 숙명이다.
  국방부의 대화체 변경 방침에 대해 인터넷에는 댓글이 쏟아졌다. ‘누가 우리나라 군대를 당나라 군대로 만들고 있는 것같다’‘이러다가 보이스카웃 되겠다’ ‘군대 안갔다 오니 뭘 알겠냐’ ‘모병제로 바꿔라’ ‘아주 유치원을 만들어라’‘ 군대가 순대냐’ ‘이런 발상은 도대체 누구 대가리에서 나온거냐’등 하나같이 비판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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