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일자리 세습’… 사회갈등을 더욱 부채질한다
노조의 ‘일자리 세습’… 사회갈등을 더욱 부채질한다
  • 이두 기자
  • 승인 2016.03.03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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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장년들은 어릴 적 친구 중에 원호대상자 자녀가 있을 것이다. 친구의 아버지는 6.25전쟁 때나 대간첩 작전에 참가해 북한군(당시는 북괴군)과 교전을 벌이다 몸을 다쳤다. 한쪽 팔이나 한쪽 다리가 없었다. 다리를 절거나 한쪽팔이 흔들거려 일상 생활이 매우 불편했다. 한쪽 팔에 쇠갈고리가 달린 손도 있어 어린 시절에 보기에도 너무 무서웠다. 원호대상자 친구들은 진학이나 취직시 혜택을 받았다. 일정 점수가 보너스로 주어졌다. 대다수 중장년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다해 싸운 영웅들의 자식이니까.
  현대차 기아차 엘지 등 일부 대기업 귀족 노조들이 자기 자식들에게 일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단체협약을 맺었다는 기사를 보고 이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과연 그들은 무슨 명분으로 일자리를 세습하려는 건가. 원호대상자 만큼 국가나 사회, 회사에 기여한 명분이 있다는 건가. 아니면 그들 스스로 귀족임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인가.
  수많은 청춘들이 일자리가 없어 가슴이 멍들어가고 분노를 키우고 있다. 청춘들에게 아르바이트는 직업이 됐다. 비정규직만해도 감지덕지다. 20대 신입사원들까지 명퇴를 받는 시대다. 그런 마당에 근로자들끼리도 금수저 흙수저를 양산해내니….
  지금 한국 사회는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근로자도 같은 근로자가 아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하루빨리 고용세습 규정을 둔 기업에 대해 형사고발 등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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