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우승’…“땀은 배신않는다” 평범한 사실 보여줘
‘꼴찌의 우승’…“땀은 배신않는다” 평범한 사실 보여줘
  • 이두 기자
  • 승인 2016.05.06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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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레스터시팀 0.02% 기적 이뤄내…무명 선수들 똘똘 뭉쳐

 

무명 축구팀이 영국 축구리그에서 우승해 전세계를 감동시켰다. 흙수저 출신 선수들의 노력과 협력이 우승 원동력이 됐다. 연세대 축구장에서 일반인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우승 확률 0.02%는 실현가능성이 없는 거의 0이라는 뜻이다. 영국의 한 축구팀이 이같은 확률을 현실화시켜 지구촌을 놀라게하고 들뜨게 만들었다. 유명선수가 없고 잘 알려지지 않은 영국 레스터시티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축구리그이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여기서 뛰는 것이 꿈이다. 한국의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등이 뛰고 있으며 한때 박지성이 맹활약해 한국에도 잘 알려져있다. 
  레스터시티의 우승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올해 우승전까지 이름있는 유명한 선수는 한명도 없었다. 이 팀의 주전 11명의 이적료는 420억원이었다. 손흥민이 독일 레버쿠젠에서 영국 토트넘으로 이적할 때 기록한 400억원과 비슷하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 호날두의 이적료 1300억원의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그만큼 유명한 선수가 없어 이들의 몸값이 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자기만 욕심내지 않고 서로 밀어주고 댕겨주며 똘똘 뭉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우승을 일궈냈다.
  흙수저 출신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훈련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영국 최고 공격수로 자리잡은 제이미바디(29)는 20세때 팀에서 방출됐다. 우리나라 아마추어 축구팀같은 8부리그에서 뛰며 주급 5만원을 받던 선수였다. 공장에서 짐꾼 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선수생활을 했다.  2011년 5부리그로, 2012년 2부리그로, 2015년 1부리그에 오르고 마침내 우승하게 된 것이다. 그는 지나치게 훈련을 해 한때 팀차원에서 그의 훈련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지금은 1주에 1억4000만원을 받는 최고 공격수가 된 것이다. 이번 리그에서 22골을 기록했다.
 알제리 출신의 리야드 마레즈(25)는 길거리 축구 선수 출신이다. 어렸을 때 가난했던 그는 빈민가 길거리에서 새벽 4시부터 공을 찼다. 15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잠시 흔들렸지만 드리블과 스피드가 뛰어난 플레이메이커로 성장했다.
 이 팀에는 일본 선수인 오카자키 신지(30)가 뛰고 있다. 손흥민이 주춤하는 사이 오카자키가 맹활약을 펼쳐 손흥민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겸손해 한국인들에게도 호감을 사고 있다. 영국 축구전문지는 올해 아시아 최고 선수로 오카자키를 선정했다.
 1884년 창단돼 132년만에 첫 우승을 한 레스터시티팀. 올해 처음으로 1부리그로 승격하고나서 리그 시작전 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했지만 이제는 명실공히 영국 최고의 강팀으로 자리잡았다. 이름값이나 유명세보다 ‘노력하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전세계에 다시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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