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타고 60~70년대 추억 여행
타임머신 타고 60~70년대 추억 여행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7.22 12: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인천 수도국산박물관, 강화 교동 대룡시장 즐기기

 

휴가철을 맞아 추억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인천 수도국산박물관은 1960~1970년대 풍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텔레비전에는 김일의 박치기 장면이 나온다.

본격 휴가철이다. 해수욕장과 수영장, 산과 계곡만이 피서가 아니다. 무더위를 피해 박물관과 추억과 낭만이 가득한 전통시장을 찾아가보면 어떨까. 가족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1960년대와 1970년대로 떠나보면 휴식도 취하고 교훈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그곳에는 부모들의 어린 시절이 있고, 자녀들에게는 과거의 역사를 전해준다.

◆수도국산박물관(문의 032-776-6130)
 1960년~1970년대 서민들이 살았던 달동네의 모습이 그대로 있다. 판잣집과 공중화장실, 공동수도, 이발관, 연탄가게…. 불과 몇십년전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1970년대 인천의 번화가였던 동인천역앞도 재현해 놓았다. 미담다방, 송림양장점과 창영문구, 우리사진관 등은 당대 명소였다. 사진관에서는 교복을 입어볼 수 있어 중장년들은 추억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생활용품인 솜틀기와 석유풍로 빙수기 아이스케키통도 지난 시절을 자극한다.  

‘쥐를 잡자’ ‘양담배 피지 말자’ ‘둘만 낳아 잘기르자’ 등 당시 정부의 시책을 나타내는 포스터와 표어들은 지금과는 전혀 동떨어진 시대상을 보여준다. 텔레비전에서는 김일의 박치기 장면이 펼쳐진다. 만화방이나 동네 있는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김일 박치기에 환호하며 단체로 박수를 보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달동네 놀이 체험관’은 1970년도 수도국산달동네의 삶과 아이들의 놀이 문화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뻥튀기와 달고나 등 그 시절 먹거리 체험은 물론, 연탄 나르기와 비석치기, 사방놀이, 고무줄놀이 등 지금 아이들에겐 생소하면서도 신선한 아날로그식 놀이들을 함께 체험하며 세대 간 공감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인기있던 드라마 ‘도깨비’가 박물관과 인근의 배다리 헌책방 일대에서 촬영됐다고 한다. 공유가 나타났던 계단을 한번 걸어보며 도깨비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것도 괜찮다.
 수도국산의 원래 이름은 송림산이다. 일본은 1906년 수도국을 신설하고 인천과 노량진을 잇는 상수도 공사를 했다. 수도국산이라는 이름은 이곳에 수돗물을 담아두는 배수지를 설치하면서 붙여졌다. 이후 주변일대가 매립되고 공장이 들어서면서 사람이 몰려들고 달동네가 만들어졌다. 도시재개발로 인근에 아파트가 들어섰다. 그러나 아직 수도국산박물관 일대는 인천에서 낙후된 지역이다. 2005년에 달동네 서민의 생활상을 테마로한 수도국산박물관이 개관했다.
 경인전철 동인천역 북부광장으로 나와 10분정도 지나면 수도국산박물관이 나온다. 야시장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송현시장도 만날 수 있다.

강화 교동도의 대룡시장에도 추억이 넘쳐난다. 신발가게에 놓여있는 형형색색의 고무신들.

◆강화 교동 대룡시장(문의 032-934-1000)
 강화대교나 초지대교를 건너 강화 중심지를 가로지르는 국도를 따라 강화도 거의 끝까지 가다보며 교동도 팻말이 나온다. 교동대교를 건너기 위해 우회전 하면 군인이 검문을 한다. 대교를 건너기 전 신분을 확인하니 신분을 가지고 가야 한다. 2014년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교동대교가 개통됐다.
 교동도 한가운데 재래시장인 대룡시장이 있다. 1960년대 재래시장의 맛을 멋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우리 동네 골목에 들어온 느낌이다. 이른 아침 달걀을 푼 쌍화차를 팔 것같은 다방, 아삭아삭 머리깎는 소리가 들릴 것같은 이발관, 울긋불긋한 고무신을 파는 신발가게, 약국, 찹쌀꽈배기점, 양복점, 세탁소 등 마치 시간이 멈춰진 듯한 기분이다. 길이가 불과 200여m로 마치 숨바꼭질이라도 하면 골목골목에서 친구들이 튀어나올 것만 같다.
 교동도는 북한과 직선으로 2.6㎞밖에 되지 않는다. 6.25당시 잠시 몸을 피하기 위해 북에서 내려와 이곳에 자리잡은 실향민이 적지 않다.
 교동안내소 역할을 하는 제비집에 들른 후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근 교동스튜디오에서는 교복을 입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자전거도 대여해준다. 자전거를 타고 둘레길을 순회할 수 있다. 평화전망대에 올라 북한도 볼 수 있다.
 교동도는 옛날 중국 무역의 중간 기착지였다. 고려 조선 유적이 적지않다. 고려말 우리나라에 들어온 첫 향교인 교동향교, 고려시대 목은 선생이 공부한 곳을 알려진 화개사, 폐위된 연산군의 유배지, 교동읍성 등 볼게 많다. 자동차로 교동도 주위를 한바퀴 둘러보면서 각종 유적과 포구, 한가한 농어촌 풍경과 함께 하는 것도 휴가를 뜻깊게 보내는 한 방법이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