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는 언제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했나
우리 나라는 언제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했나
  • 성백형 기자
  • 승인 2017.08.3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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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스위스대회...예선서 헝가리 터키에 잇달아 지고 탈락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첫 출전한 선수들.

  한국 축구가 아슬아슬하다. 내년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경기력 자체가 전혀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준이 못될 정도로 졸전을 펼치고 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 축구는 대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 까.
 
한국 축구 팀이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한 대회는 1954년 스위스에서 열린 5회 월드컵 대회였다.한국은 그해 6월 17일 우승 후보인 헝가리와 첫 경기를 가졌다.경기 결과는 0 대 9.대패였다. 한국은 2차전에서도 강팀 터키에 0 대 7로 쳐 예선 탈락의 쓴맛을 보게 된다.
본선 참가 팀은 모두 16개 팀이었다. 한국은 헝가리,터키,서독과 함께 2조에 속했다.당시 헝가리팀은 천하무적으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국제 대회 32전 무패로 ‘마법사’란 별명을 갖고 있었다.
 
김용식 감독아래 한국 팀의 출전 선수는 홍덕영,박재승,강창기,박규정, 주영광,정남식,민병대, 우상권 최정민 성낙운,박일갑 이었다. 주장은 주영광이었다. 헝가팀도 첫 경기를 의식해서인지 푸스카스,치보르,보스치크 등 주전을 모두 출전시켰다.
 
헝가리와의 경기는 스위스 취리히의 그라스퍼 경기장에서 열렸다.관중 3만 5000명으로 열기는 뜨거웠다.초반에는 백중세였다. 그러나 전반 20분이 지나면서 공은 한국 진영에서만 놀았다.결국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더니 후반에도 속절없이 무너져 5 대 0, 결국 9 대 0의 참패를 당하고 만다. 한국은 전후반 통틀어 단 두 번의 슛만을 기록했다.
 
당시 골 키퍼였던 홍덕영 선수는 상대 선수들이 차는 공을 정신없이 막아 경기가 끝나서야 갈비뼈에 금이 간줄 알았다고 한다.또 헝가리의 공격이 워낙 거세다 보니 한국 선수들은 한명의 공격 선수만 남겨 놓은 채 10명이 모두 모여 들어 골문만 지켰다.경기가 끝난 뒤 한국 선수들은 상당수가 쥐가 나 경기장에 쓰러졌다. 한국은 5일 뒤 제네바에서 터키 팀과 붙었으나 역시 역부족 7 대 0으로 무릎을 꿇고 만다.
 
그러나 현지의 반응은 예상밖이었다.아시아 변방의 한국이 첫 출전해 선전했다는 분위기 였다. 헝가리 감독은 한국 팀이 사자처럼 용감했다고 칭찬했으며 언론에서는 투지는 좋으나 전체 움직임이 부족하다고 평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 축구는 일본과 예선전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이 반일감정이 앞선 나머지 일본과 경기를 펼칠 수 없다며 반대했다.결국 한국팀은 일본에서 두 차례 경기를 치렀다.경기 결과는 1승 1무.당당히 일본을 물리친 것이다.월드컵 첫 본선에서 세계 축구와 실력차가 엄청난 사실을 느낀지 50년. 한국은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나라로까지 성장한다. 2002 월드컵에서 4강을 차지, 세계 축구를 놀라게 했다.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본선 대회후 2014년 월드컵까지 8연속 본선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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