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02년 월드컵 4강은 골키퍼 이운재 덕분
한국 2002년 월드컵 4강은 골키퍼 이운재 덕분
  • 성백형 기자
  • 승인 2018.06.0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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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서 스페인 선수 킥막아… 러시아대회도 골키퍼 활약에 달려있어

 

2002년 한국을 월드컵 4강에 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운재.

러시아 월드컵이 한달도 남지 않았다. 6월 14일부터 월드컵이 열린다.  한국인으로 월드컵에 처음 참가한 홍덕영(1926~2005)은 한국 축구 골키퍼의 전설이었다. 그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1948년 런던 올림픽과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주전 골키퍼로 참가했다. 당초 런던 올림픽에서는 주전 골키퍼 차순종이 있었으나 부상으로 대신 골문을 지켰다. 멕시코와 첫 경기를 5대 3으로 이겼으나 8강전서 스웨덴에 0 대 12로 졌다. 스위스 월드컵에선 예선 2경기에서 16 실점(헝가리전 0 대 9, 터키전 0 대 7) 했으나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훗날 한 인터뷰에서 헝가리에 0 대 9로 진 뒤 “비 때문에 물이 잔뜩 머금은 공은 단단한 볼링공 같았다. 나중에 너무 힘들어 공을 잡으면 관중석으로 차냈다”고 했다. 당시 선수들이 쥐가 나 한꺼번에 3명이나 주저 앉기도 했다. 당시 한국팀은 일본을 거쳐 스위스까지 무려 55시간 동안 비행해 체력이 바닥났다. 시차 적응할 사이도 없이 다음날 헝가리와 경기를 치러야 했다. 2005년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44년 함흥고보를 졸업하고 보성전문학교(현재 고려대) 입학 시험을 보러갔다가 고향 선배의 권유로 축구부 입단 테스트를 받아 축구에 발을 들여놓는다.
 그로부터 48년 뒤 한국 축구는 다시 한번 걸출한 골키퍼를 배출했다. 2002년 이운재 골키퍼였다. 그는 8강전 승부차기에서 스페인 선수의 페널티킥을 막아 한국을 역사상 처음 월드컵 4강에 올려 놓았다. 그가 씨익 웃는 장면은 지금도 국민들의 기억에 생생하다.
‘태극 수문장’이었던 이운재는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2010년 남아공 월드컵때까지 4번 출전했다. 2002년 월드컵 때 맹활약해 한국 4강의 견인차가 됐 다. 국가대표 경기 132회를 기록했다. 청주 청남초등학교 4학년때 축구를 시작해 청주상고 1학년때 골키퍼로 자리를 바꾸었다. 그는 빠르게 달려가는 차량 번호를 외우는 식으로 순식간의 상황판단력을 키웠다고 했다. 그래서 페널티킥을 막는 그의 능력은 세계적 수준이다. 역대 케이리그 승부차기에서 11승 1패를 기록할 정도로 페널티킥의 승률이 절대적이었다.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도 한국 골키퍼의 활약에 승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비가 약해 그만큼 골키퍼의 활약이 중요시되는 데 세 명의 골키퍼가 이운재 선수만큼 활약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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