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투표를 거부할 권리는 없는 가
국민이 투표를 거부할 권리는 없는 가
  • 이두 기자
  • 승인 2015.12.16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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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는 전화번호가 떴다. 망설이다 받았다. 한국갤럽이라며 여론조사를 한다고 했다. 끊을까하다 잠시 기다렸다. 여성 여론조사원은 이쪽이 전화를 끊지 않자 빨리 물어보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조사원의 말투엔 통화의 기쁨이 배어있었다. 얼마나 거절을 많이 당했으면 그랬을까 생각이 들어 물어보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를 잘하냐 못하냐를 선택하라고 했다. 못한다고 했다. 왜 못하냐고 근거사례를 들어달라고 했다. 교과서국정화 밀어붙이기가 단적인 예라고 했다. 박대통령이 생각과 달리 독선적이라는 의견도 곁들였다.
 응답을 잘하자 조사원의 말투에 자신감이 붙은 듯 했다. 주거지가 어디냐 물었다. 서울이라 했다. 서울 무슨구까지 물어보기엔 그것은 대답못한다 했다. 연령대와 직업도 물었다. 여론조사에 응당 필요한 것이리라 생각이 들면서도 편치 않았다.
 안철수의 탈당이 누구에게 유리한 가, 다음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 것인가도 물었다. 현재 상태에선 별로 투표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꼭 투표를 해야하는 가 되물었다. 저쪽에서 “아니 그건 아닌데요” 말하는 듯 했다.
 정치꾼들과 국가는 왜 국민에게 투표의 의무를 권리로 포장해서 최악이 아닌 차악의 인물을 택하게 만드는가. 이 나라가 돌아가는 정치와 정부 정책들을 보노라면 정말로 투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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