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이미자 데뷔, 한국 가요 역사를 새로 쓰다(돼지시리즈8)
1959년 이미자 데뷔, 한국 가요 역사를 새로 쓰다(돼지시리즈8)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9.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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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순정’으로 데뷔...‘동백 아가씨’ 등 2000곡 발표
“팬들의 사랑으로 60년”... 5월 서울서 기념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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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데뷔 당시의 이미자. 대한민국 국민가수가 되었으며 올해 60주년 기념 공연을 가진다.
1959년 데뷔 당시의 이미자. 대한민국 국민가수가 되었으며 올해 60주년 기념 공연을 가진다.

'원조 국민가수’ ‘엘레지의 여왕’ ‘대한민국 대표 가수로 불리는 이미자(78)씨가 올해로 데뷔 60년을 맞았다. 5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데뷔 60주년 기념 공연을 가진다.
그는 1959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했다. ‘열아홉 순정은 반야월 작사, 나화랑 작곡이다. 그는 1958HLKZ TV 콩쿠르 프로그램 '예능 로터리'에서 가요부문 1등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방송의 가요 부문에서 1위 했을 때 그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본 작곡가가 자기 집으로 불러서 열아홉 순정곡을 주었다고 한다.
이미자는 이후 60년간 한국의 대표 가수로 활동하며 2000곡이 넘는 노래를 발표했다. 데뷔 후 '서울 아가씨', '동백 아가씨', '황포돛대', '빙점', '여자의 일생', '기러기 아빠', '아씨'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1965년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을 위한 최초의 위문공연을 펼쳤으며, 2002년 평양에서 최초 단독 공연을 하기도 했다. 후배 가수 김도향은 그를 "대중가요의 국모" 라고 평했다. 화가 천경자는 이미자의 노래를 착하게 살려는 서민에게 생명수를 뿌려준 건전가요라고 평했다.
이미자는 지금까지 2000곡 넘게 발표했다. 3대 히트곡인동백 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는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1960년대 히트곡이었던 당시 동백 아가씨는 왜색, ‘섬마을 선생님은 표절, ‘기러기 아빠는 비탄조라 해서 금지됐다. 이미자씨는 "3대 히트곡이 금지곡으로 묶였을 때 목숨을 끊어놓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팬들은 금지곡이 되어 (제 노래가) 나오든 안 나오든 항상 불러줬다""그 힘으로 힘든 순간을 버텨냈다"고 회상했다. 금지곡은 군사독재 정권이 바뀐 1987년이 돼서야 풀려났다.
이미자씨는 올해 데뷔 60주년을 맞아 지난달 신곡 등 총 60곡이 수록된 기념 앨범을 발매했다. '노래인생 60년 나의 노래 60'3장의 CD에 신곡 '내 노래, 내 사랑 그대에게'와 히트곡들을 포함했으며 선배 가수들의 곡과 50주년 곡 '내 삶의 이유 있음을', 45주년 곡 '내 영혼 노래가 되어' 등도 실렸다.
이미자는 올해초 서울에서 '60주년 이미자 기념 음반 및 신곡 발표회'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음악 인생과 기념 앨범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기뻐야 했을 때 '질 낮은 노래다, 천박하다'는 말 때문에 힘들어 '발라드풍으로 바꿔볼까' 고민도 했다"고 고백한 뒤, "60년이 흐르고 나니, ‘잘 지탱해왔구나하는 자부심이 생겼다"고 흐뭇해했다.
이미자는 60년간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팬들의 사랑이다. 내 곡이 금지곡이 되어 나오든 안나오든 팬들이 항상 불러줬다. 그 힘으로 힘든 순간을 버텨냈다"고 설명했다.
이미자는 우리 가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어려운 시대에 우리의 가요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노래들이 있다. 그 노래로 나라 잃은 서러움, 배고픔을 서러움을 위안으로 삼았다. 그런데 그 시대의 고마운 곡들이 사라져 가고 있다우리 가요의 뿌리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미자는 1941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출생했다. 지금은 서울 서초구에 살고 있다. 지난 201710KBS 전국 노래자랑 서울특별시 서초구 편에 본선 심사위원 겸 피날레 초대가수로 등장했다. 이 당시 동영상이 유투브에 돌아다닌다.
지난 200950주년 행사에서 이미자는 다시 태어난다면 또 가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고 "일찍 데뷔해서 노래 불러왔는데 다시 태어난다면 평범한 가정주부가 되고 싶다. 일에 열중하느라 여자로서 다른 생각을 가져볼 겨를이 없었다"고 답했다. 10년전 당시 이미자는 역대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자신의 노래이 많은 사랑을 보내줬다는 그는 "특히 김종필 총재가 내 노래 '섬마을 선생'을 아코디언으로 직접 연주해 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지난 2009년에 그림에세이인 동백아가씨를 펴내기도 했다. 이 책에 가수 생활 뒷이야기가 재미나게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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