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식품 명예회장 사건이 남긴 교훈
몽고식품 명예회장 사건이 남긴 교훈
  • 이두 기자
  • 승인 2015.12.25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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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적 기업인 설자리 없어… 멋진 노년 되려면 시대변화 따라야

 몽고간장은 5070세대에게 친숙하다. 어린 시절 반찬이 별로 없을 때 몽고간장만으로 밥을 비벼먹기도 했던 추억의 상품이다.
 그 몽고간장을 만드는 100년 넘은 전통의 몽고식품이 뉴스의 한 중심에 섰다. 몽고식품 명예회장이 운전사를 마구 대해 이 사실이 드러나 회장은 물론 회사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운전기사를 라이터로 때리고 머리를 쥐어박고 심지어 낭심까지 걷어찼다고 한다. 언론이 폭행사실을 일제히 보도하자 당사자는 사퇴하고 회사는 중앙일간지에 사과 광고까지 내며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일부에서 상품 불매운동까지 벌이겠다니 사건은 일파만파다.
 사건 당사자인 김만식 명예회장은 올해 77세다. 몽고식품 사장을 지냈으며 프로야구 시구에 나올만큼 사회적으로도 명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장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다. 자신이 한일이 이처럼 치도곤을 당할 만큼 잘못한 것인가 생각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사장과 명예회장까지 지내신 분이 시대의 변화를 전혀 읽지 못했다는 것이다. 변화를 제일 먼저 받아들이고 변화의 최일선에 서야하는 기업인이 이처럼 구시대적인 제왕적 행태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놀랍다.
 오늘날 젊은 직장인들은 경영자의 노예나 손발이 아니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회사가 만들어지거나 입사하면 자신의 권익을 위해 노조부터 만들려고 한다. 5070세대에게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렇다고 그들을 뭐라 할 것인가. 그동안 5070세대가 당당하지 못하고 기죽어 살아온 잘못은 없는 가.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해 주지 않는다고 젊은이를 호통치는 어르신, 처음 만난 젊은이들에게 함부로 마구 반말을 하고, 백화점에서 물건 바꿔주지 않는다고 역정내는 어르신들은 어르신 자격이 없는 것이다. 시대에 뒤떨어져 살면서 나이와 연륜만을 내세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제라도 노년을 멋지게 알차게 보내려면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따라야 한다. 젊은이를 존중하고 부하의 말에도 귀기울이고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동등하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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