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전남 완도앞 바다서 생활한 어느 60대
25년간 전남 완도앞 바다서 생활한 어느 60대
  • 최용희 기자
  • 승인 2019.05.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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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실패 후 부표위에 컨네이터 설치하고 먹고 자
완도군 도움으로 육지에 거처 마련 "새삶 터전 고마워"
25년간 부표위에 컨테이너를 올린 집에서 생활한 완도 주민이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최근 육지에 보금자리를 얻었다.2019.5.10/뉴스1 © News1 박진규 기자


(완도=뉴스1) 박진규 기자 = 어려운 형편으로 거처할 곳이 없어 25년 동안 바다 위에서 생활한 60대 남성이 자치단체의 도움으로 육지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10일 전남 완도군에 따르면 금당면 울포리 앞 바다 위에서 부표와 컨테이너로 만든 임시 거처에서 살던 이모씨(62)가 지난 4일 25년만에 뭍으로 올라왔다.

완도 금당면 출신인 이씨는 20대에 출향해 부산에서 사업을 하다 실패 후 25년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얼마 남지 않은 돈으로 고향에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살아가려 했으나 보증문제로 집까지 경매로 넘어가고, 설상가상으로 췌장 수술까지 해야 했다.

결국 무일푼이 된 그는 마을에서 빌린 부표에 컨테이너를 올려 임시 가옥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세월이 흘러 어느 덧 25년이 흘렀다.

이씨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완도군 금당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3월6일 회의를 열고 그를 육지로 구호하기로 결정했다.

자칫 태풍이나 큰 바람이 불면 임시 거처가 전복되거나 침몰될 위험성이 있고, 무엇보다 이씨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25년간 바다위에서 생활한 주민의 새 보금자리를 위해 직접 청소와 시설 보수를 하고 있는 완도군 금당면 직원들/뉴스1 © News1

 

 


금당면은 완도군과 완도군행복복지재단으로부터 600만원을 지원받아 폐가로 방치돼 있는 이씨의 사촌 집을 무상으로 임대해 화장실 등을 개조했다.

그리고 생필품 등을 구입해 배치하는 등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했다.

당초 그는 당초 새 보금자리 이주 권유에 한사코 거절했으나, 면사무소 직원의 끈질긴 설득 끝에 따뜻한 안식처를 받아들였다.

이씨는 "수상 가옥 생활을 오래해서 몸과 마음이 지쳤는데 금당면에서 육지로 올 수 있게 집을 마련하고, 생필품까지 지원해줘서 뭐라 고마움을 표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최봉구 금당면장은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며 "이씨가 건강을 되찾아 밝고 씩씩한 주민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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