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현철 "데뷔 30주년, 내 음악 좋아해 준 팬들 덕분"
가수 김현철 "데뷔 30주년, 내 음악 좋아해 준 팬들 덕분"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9.05.25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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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가수 김현철이 돌아왔다. 무려 13년 만에 컴백이다. 지난 2006년 정규 9집 '토크 어바웃 러브'를 발표했던 김현철은 오랜 기간 정규 앨범을 내지 않았다. 10년이 넘는 동안 '음악 공백기'를 가진 셈이다. 김현철은 "그땐 이유 없이 음악이 싫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끼던 악기까지 판 김현철은 한동안 라디오 DJ, 교수, 방송인으로 활약하며 음악 없는 시간을 보냈다. 그런 그가 다시 업계로 돌아온 건 가수 죠지와 만남 덕이었다. 그는 후배 가수가 리메이크한 자신의 음악을 듣고, 함께 무대에 오르며 다시 음악에 흥미를 느꼈다. 이후 1년 동안 음악 작업에 몰두해 올해 새 음반을 내게 됐다.

오는 23일 발매할 새 미니앨범 '프리뷰'에는 기존에 김현철이 가진 음악 색이 그대로 담겼다. 시티팝부터 감성 넘치는 발라드까지 다채로운 노래가 가득하다. 또한 마마무, 죠지, 솔, 옥상달빛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피처링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프로듀서의 정체성이 강한 김현철은 이번 음반을 작업하면서 피처링 비중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굳이 본인이 아니더라도 음악 색에 맞는 가수가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한 것. 그는 작업 결과물도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데뷔 30주년에 다시 음악을 시작한 김현철, 자신의 음악을 좋아해 주는 팬들을 위해 앞으로 성실하게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이 천생 음악인을 지난 16일 뉴스1이 만났다.

 

 

 

 

Fe엔터테인먼트 © 뉴스1

 


<[N인터뷰①]에 이어>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30주년이 돼서 새 앨범을 준비한 건 아니고 때마침 그렇게 됐다.(웃음) 지금 돌이켜보면 '음악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싶다. 음악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음악을 계속해야겠다는 마음이다. 얼마 전에 예순이 넘은 분이 내 LP를 들고 사인을 받으려고 30분 넘게 기다리셨더라. 너무 감동이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음악을 하려고 한다. 이 분들이 뭐가 아쉬워서 내 음악을 찾아 듣겠나. 진짜 고마운 거다. 내가 이렇게 음반을 내고 인터뷰를 하는 건 내 음악에 관심을 갖고 좋아해 주는 분들 덕분이다.

-이번에 앨범을 내면서 '신인가수'라는 표현을 썼다.

▶전에 아무 생각 없이 낸 앨범이 2019년에 재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에 낸 앨범이 30년 뒤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 그 시간의 흐름이 재밌다. 그래서 그런 표현을 쓴 듯하다.

-신곡에 대한 두 아들의 반응은 어떤가.

▶별 반응이 없더라.(웃음) 첫째가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인데 음악을 좋아한다. 그 전에는 에드 시런, 체인스모커스의 음악을 들었다면 이젠 빌리 조엘의 음반을 달라고 한다. 이제 나랑 이야기가 통하는 거다. 그런 공감대가 만들어지는 게 좋다.

-음원 차트 순위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내가 음악이 재미 없어질 당시 음원 차트가 등장했다. 사실 나도 음원 차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내 음악에 진정성이 있으면 통할 것이라 생각한다.

-데뷔 당시 앨범을 들어보면 어떨까.

▶나는 못 듣는다. 너무 창피하다. 여러분은 결과물을 듣지만 나는 그 과정을 다 알지 않나. 창피할 수밖에 없다. 자기 앨범을 자랑스럽게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최근 많은 가수들이 노래를 리메이크하고 있다. 허락하는 편인가.

▶나는 100% 다 하라고 한다. 저작권료가 있으니까.(웃음) 태연이 최근에 '춘천 가는 기차' 리메이크한다고 했고, 백아연도 내 노래를 부른다고 하더라. 죠지도 시티팝 프로젝트로 내 노래를 리메이크했고. 여러 군데에서 내 노래가 들리니까 기분이 좋다.

-'복면가왕'에 나가도 재미있을 듯하다.

▶만약에 나가도 1라운드에서 떨어질 거다.(웃음) 판정단 석에 앉아있으면 편하게 노래를 들을 수 있지만, 막상 무대에 서면 얼마나 떨리겠나. 진짜 '복면가왕'에 나오는 친구들을 보면 요즘 노래들을 너무 잘한다. 예전에는 가수 본인 나름대로 여러 시도를 해서 노하우를 쌓았다면, 이젠 그걸 친구들이 1년 안에 배운다. 정말 잘하더라.

-유튜브 '김현철 테레비'를 오픈한 것도 흥미롭다.

▶방송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이제 어떻게 하면 된다는 걸 조금은 알았다. 그게 유튜브로 나가느냐, TV로 나가느냐의 차이다. 또 유튜브는 제약이 없어서 좋다. 아마 앞으로 이 시장이 더 커지지 않을까 한다.

-소속사 Fe엔터테인먼트 대표이기도 하다.

▶몇 년 전까진 경영을 직접 했는데 이젠 전문 경영인을 모시고 있다. 또 가수는 못하겠어서 연기자 매니지먼트만 했었다. 가수들을 매니지먼트하면 갈등이 생기더라. 그래도 작년부터는 일레인, 라디 같은 친구들을 영입했다. 내가 콘택트한 건 아니고 직원들을 통해 들어온 거다. 하지만 이 친구들의 앨범을 만들 때 내 의견이 들어가지 않는다. 나도 음악 할 때 터치를 안 받고 해서 내 때를 묻혀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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