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어떤 곳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어떤 곳
  • 박웅석 기자
  • 승인 2019.07.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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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 소수서원. (사진 문화재청 제공)/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6일(현지시간) 열린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된 '한국의 서원'은 성리학을 발전시키고 후학을 양성한 조선시대 교육기관이다.

한국 서원은 지난 1543년(중종 38년) 건립한 백운동서원(현재 소수서원)이 효시다. 조선 중기 문신이었던 주세붕이 1541년(중종 36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뒤 고려 말 학자 안향을 배향하고 유생을 가르치기 위해 세웠다.

이후 조선시대 지방 지식인들이 서원을 건립했고, 18세기에는 400여곳을 운영했다. 성격이 비슷한 '사우'를 포함하면 그 규모가 1000여곳에 달한다.

한국 서원의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성리학 가치에 부합하는 이상적 지식인을 양성했다. 지역의 대표적 성리학자를 사표로 삼아 제향하거나 지역사회 공론을 형성했다.

성리학자들은 이곳에서 공부하고 연구한 성리학적 가치관을 통해 세계를 이해했고, 정기적인 제향을 통해 학파 결집을 도모했다. 교류를 통해 성리학에 부합한 향촌 교화 활동도 주도했다.

 

 

 

 

 

 

 

왼쪽부터 남계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문화재청 제공)© 뉴스1

 

 


이런 서원 중 세계유산에 등재된 곳은 16세기 중반부터 17세기까지 건립한 9개소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서원들은 성리학적 이상 실현을 구현하기 위한 장소였고, 한국적으로 진화한 유학교육 시설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각 서원의 특징을 살펴보면 경북 영주 소수서원(1543년 건립)은 한국 최초 서원이다. 한국 서원의 강학, 제향과 관련된 규정을 최초로 제시해 이후 건립한 서원에 영향을 줬다.

경남 함양 남계서원(1552년)은 한국에서 두 번째로 건립한 서원으로, 지역 사림들에 의해 설립한 최초 사례다. 건축적으로는 한국 서원의 정형적인 배치 방식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경북 경주 옥산서원(1573년)은 출판과 장서 중심기구로서 역할을 정립했다. 건축적으로는 서원 앞에 누마루를 도입해 회합과 유식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경북 안동 도산서원(1574년)은 서원이 학문과 학파 중심기구로 발전하는 한국 서원의 발전 과정을 입증한다. 탁월한 자연 경관이 일품이다. 서원 일대 경관을 묘사한 다양한 작품들도 남아있다.

전남 장성 필암서원(1590년)은 한국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서원 운동이 서남부 지역까지 확산되는 과정을 입증한다. 기록물을 통해 서원의 경제적 운영방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

 

 

 

 

 

 

 

 

 

왼쪽부터 도동서원, 병산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문화재청 제공)© 뉴스1

 

 


대구 달성 도동서원(1605년)은 서원 교육 방식의 구체적인 양상을 입증한다. 경사지를 활용한 건축 배치를 탁월하게 구현했다.

경북 안동 병산서원(1613년)은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만인소 등 사림 공론장으로도 확대된 사림 활동의 중심지다.

전북 정읍 무성서원(1615년)은 서원 발전 과정에서 성리학 이념이 지역단위 지식인 집단을 중심으로 사회 전반에 확대되는 단계에 속한다.

충남 논산 돈암서원(1634년)은 성리학 실천 이론인 예학을 한국적으로 완성한 거점이다. 예학은 예의 본질과 의의, 내용의 옳고 그름을 탐구하는 유학의 한 분야다. 예학의 거두 김장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고 그의 사상을 잇기 위해 돈암서원을 창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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