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국회부의장 꿈꾸는 54년생 김상희 의원
첫 여성 국회부의장 꿈꾸는 54년생 김상희 의원
  • 박웅석 기자
  • 승인 2020.05.18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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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부의장으로 유리천장 깨고 품위의 정치"
4선...여성 의원들 사이에 추대론 형성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4선인 김 의원은 국회 첫 여성 부의장에 도전한다. 제헌 국회 이후 여성이 국회의장이나 부의장을 맡은 적은 없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한재준 기자 = 여성 총리, 여성 대통령에 이어 첫 여성 국회부의장의 탄생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새로 들어서는 21대 국회에서 여의도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헌정사 최초의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까.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부천소사)이 그 주인공이다.

김상희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뉴스1과 인터뷰에서 "유권자의 절반이 여성임에도 제헌국회 이래 대한민국 헌정사 73년 동안 우리 국회의장단에 여성 대표자가 없었던 것은 매우 비정상"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4선에 성공한 김영주 민주당 의원이 김상희 의원의 국회부의장 도전을 추천하면서 여성 의원들 사이에서 '김상희 의원 추대론'이 형성됐다. 여기에 남성 의원들도 여성 부의장에 의미를 부여하며 당내 공감대가 만들어졌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0년은 성 평등 국회의 원년이 돼야 한다"며 국회부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제헌국회 이후 첫 여성 국회부의장의 탄생이 임박한 분위기다.

남성 의원들이나 당 안팎에서 "이제 여성 의원이 부의장을 할 때가 됐다"고 공감을 표시하는 데 대해서 김 의원은 "이제 때가 됐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의원은 "할 때가 된 것이 아니라 굉장히 늦은 것"이라며 "해외 선진국들을 보면 여성 의장이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당 코로나특위 위원장과 코로나19 국난극복위 방역대책본부장을 맡으며 활약했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함께 21대 국회에서 최다선 여성 의원이 됐다.

여성이라서 이제 한번은 해야 한다거나, 여성이라 할당이나 배려를 해준다는 의식에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4선 의원으로서 해야 할 도전"이라며 "추대가 아닌 경선이라도 경쟁력에서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 남성 의원들에게 여성을 배려해 달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성의원이 스스로 충분히 자격이 되고, 능력이 있다면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제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가장 권위적인 국회의 유리천장을 깨겠다고 했다. 그는 "여성이 당당하게 유리천장을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70년간 여성이 배제된 이 공고한 정치 문화에 대해서 여성 스스로 바꿔내는, 우리 헌정사에 아주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극단적 대결로 치닫는 정치 문화를 바꿔낼 중심에 여성 특유의 소통 능력과 리더십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의원은 "여성 유권자를 대표하는 대의민주주의 실현뿐 아니라 극단적 대결 정치를 대화의 정치로 바꾸는 유연한 여성 정치에 주목해달라"며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양보하지 않는 권력의 정치를 타파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달라진 국회의장단을 그리고 있다. 소통과 품위의 정치가 그것이다.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남성 중심의 권력형 정치를 타파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의장단이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극한 대립에 휩쓸려가선 안 된다"며 "의장단이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소통과 타협이 필수이며, 특히 여성 부의장으로서 소통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국회의장단이 여야 극한갈등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각 진영에 휩쓸려가 오히려 동물 국회에 일조한다거나, 서로 만나지 않고 등 돌리는 갈등을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는 메시지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구성되는 의장단은 18~20대 국회에서 경험한 뼈아픈 동물 국회와 식물 국회의 악몽을 교훈삼아 정치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들이 다들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각론에서는 제도적인 소통 기구 구성도 고민 중이다. 김 의원은 "국회 개원 후에 특위를 만들거나 의장단이 중심이 돼 일하는 국회를 위한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제도적인 해결책을 찾고 싶다"고 했다.

'개헌' 시기에 대해선 "정치권의 합의가 먼저"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개헌 타이밍을 놓쳐 너무 안타깝다"면서 "이번엔 정말 개헌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여야가 합의를 하고, 너무 욕심낼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부분을 개헌하는 것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개헌이야말로 국회의장단이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한편, 이상민·변재일 의원 등이 부의장 후보로 나올 것인지에 대해선 "당내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의장단은 경쟁 없이 잘했으면 좋겠단 의견도 상당히 있다"며 "(다른) 의원님들이 출마를 결심하게 되면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서 경선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몫의 국회부의장 후보는 오는 25일 당내 경선을 통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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