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생 4년제 대학 진학은 선택된자들만이(61시리즈-6)
1961년생 4년제 대학 진학은 선택된자들만이(61시리즈-6)
  • 최용희 기자
  • 승인 202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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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2%로 20여만명 해당...대부분 고졸로 생업 전선에

 1961년생의 학력은 거의 절반이 고졸이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생존자 85만여명 중 39만8000여명(46.8%)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문을 두드린 1961년생은 본고사 세대이다. 이들은 지역별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인 예비고사를 치러 일정 점수를 얻으면 진학하려는 대학의 본고사를 통과해야 했다. 본고사는 국영수 중심으로 난이도가 매우 높아 변별력이 대단했다. 통계에 따르면 1961년생의 4년제 대졸자는 14만 7000여명으로 17.3%에 이른다. 대학원 석사가 2만9000여명(3.4%), 박사가 1만명(1.2%)이다. 대학 본고사는 1980년 전두환 정권이 과외 전면 금지를 내걸면서 사라졌다. 전두환 군부는 1980년 7월 30일 대학졸업정원제와 과외 전면 금지를 주요내용으로 한 교육조치를 발표했다. 따라서 과외 알바를 하며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려 했던 1961년생 신입생들에게는 적지 않은 타격을 주었다.

당시 서울대를 진학했던 최용인씨는 “공부 잘하는 대학생들의 돈벌이였던 과외가 한 순간에 금지됐다”며 “조카나 친인척 자식들을 몰래 가르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친구들끼리도 서로 과외한다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고 했다.

당시 가정 형편 등으로 6000여명은 전혀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이 때문에 나이들어 제2인생이 활기차게 펼쳐지는 요즘 공부하겠다는 의욕을 보이는 61년생들도 있다.

서울 을지로 건물을 청소한다는 60대의 한 여성은 “어려서 집안이 똥구멍 찢어지게 가난해 초등학교조차 다니지 못했다”며 “이제는 공부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이밖에 12만 8000명이 중학교만 졸업했고, 5만 9000여명은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서울 구로공단이 부평공단에서 봉제공, 가발공으로 일해 산업 역군의 일원이 되기도 했다.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만 해도 은행 들어가기가 어렵지 않았다. 실제도 서울의 덕수상고 선린상고 경기상고 서울여상 부산의 부산상고 광주의 광주상고 인천의 인천여상 등 전국 주요 상업고에서 많은 은행인들을 배출해냈다. 61년생인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바로 덕수상고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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