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프로야구 SK, 20년 빛났던 왕조의 추억
인천 프로야구 SK, 20년 빛났던 왕조의 추억
  • 최용희 기자
  • 승인 2021.03.06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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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모기업인 SK텔레콤이 신세계 그룹에 구단 지분을 매각한 가운데, 23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동 문학경기장에서 관계자들이 SK와이번스 간판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2021.2.23/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구단이 21년 역사의 마침표를 찍었다. 4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성적은 물론 '스포테인먼트'라는 새 패러다임까지 제시하며 야구사에 적지 않은 존재감을 남겼다는 평가다.

5일 SK 구단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SK 구단은 이제 'SSG 랜더스'라는 팀명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이날까지 제주도 서귀포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SK 선수단도 훈련 종료 후 특별한 세리머니를 통해 SK와의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00년 창단한 SK는 첫해 매직리그 4위(당시 양대리그로 진행), 통합승률 전체 꼴찌(8위) 등 바닥에서 출발했다. 이듬해도 7위에 그쳤다.

그러다 4년차인 2003년 4위로 사상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07년 마침내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로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 기간 3차례 우승, 3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야구계에서는 이때 SK를 소위 '왕조시대'로 평가한다. 당시 사령탑이던 김성근 감독의 남다른 훈련법과 지금은 메이저리거가 된 김광현의 깜작 등장 등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13년 6위로 추락하며 왕조시대를 마감한 SK는 한동안 5, 6위권을 맴돌다 2018년 2위로 반등한다. 그리고 6년 만에 다시 오른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4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당시 트레이 힐만 감독은 외국인 사령탑으로 사상 최초의 KBO리그 우승 금자탑을 세웠다.

성적과 동시에 팬심도 잡은 구단이었다. SK는 2010년대 들어 스포테인먼트를 표방하며 팬심 잡기에 애를 썼다. 스포테인먼트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말로, 팬들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의도가 녹아있다.

SK는 각종 팬 친화적인 이벤트를 진행, 야구단 후발주자임에도 빠르게 단단한 기반을 구축했다. 홈 문학구장에서는 연일 팬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들이 펼쳐졌고 선수들은 물론 감독까지 각종 이벤트에 거리낌 없이 출연했다. 최근까지도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여러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런 노력 속에 충성도 높은 팬들을 다수 보유, 장기적으로 더 기대가 되는 팀으로 꼽히곤 했다. 하지만 21년이라는 시간을 끝으로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가장 높은 곳까지 올랐고 성적만 연연한 것이 아니라 팬들을 위해 넓게 확장하는 것에도 신경을 썼던 SK와이번스. 적어도 인천 야구 팬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구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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