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1958년생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3사합병 목소리 높여
떠나는 1958년생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3사합병 목소리 높여
  • 최호준 기자
  • 승인 2021.03.26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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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그룹 3사 합병 추진, 반대 많아지면 회사 부담"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명예회장이 지난해 11월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주최 글로벌바이오포럼 2020에서 '위기를 기회로...세계 펜데믹에 부는 K바이오'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2020.11.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3사 합병 반대시 회사 감당 어려워, 동의해달라."

서정진 그룹 명예회장은 26일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반대 주주가 많아질 수록 합병 동의율을 높이기 위해 회사가 반대 주식을 사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그룹 3사 합병 절차가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3사 중 한 곳인 코스피 상장사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이 날 오후 1시57분 기준으로 무려 42조원이 넘고, 코스닥 상장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조원을 넘는다. 셀트리온제약도 5조원대다. 모두 70조원에 달해 합병 반대 비율이 커질 수록 그룹 부담이 상당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말 현업에서 은퇴한 서정진 명예회장은 이 날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서 전화연결로 깜짝 등장했다. 서 명예회장은 한 주주의 3사합병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 "연내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도록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내 주식은 (찬반여부는) 결국 주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사회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명예회장은 이어 "(동의쪽이라면) 반대 (주식이) 적어야 한다"며 "반대가 많으면 회사가 (해당 주식을) 사야 하기 때문에 감당이 안 돼, 순조롭게 연내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서정진 명예회장이 지난 2019년 미국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주주들이 원할 경우 3사 합병을 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셀트리온그룹의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개발사인 '셀트리온'과 유통·판매사 '셀트리온헬스케어' 그리고 화학합성의약품 개발·판매사인 '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해 종합 제약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합병 목표 시점은 올 하반기다. 합병 성사시 단순 시가총액 합은 70조원에 육박해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485.3조원), SK하이닉스(97.1조원)에 이은 3위가 된다. 현재 셀트리온 시총만 10위에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9월 3사 합병을 위한 준비 단계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인 서정진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지분율 35.54%)을 현물출자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이하 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했다. 담보 등에 따른 서 회장의 현재 남은 지분율은 11.21%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최대주주는 헬스케어홀딩스(지분율 24.33%)가 됐다.

당시 그룹 관계자는 "합병 추진 배경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 그리고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적격합병 요건이 갖춰진 후 곧바로 셀트리온홀딩스와 헬스케어홀딩스 합병을 추진해 2021년 말까지 그룹 지주사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그룹 사업 3사의 합병도 이 시기 진행될 예정이다. 그룹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의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이 충족되는 시점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이사회 및 주주총회 등 절차를 밟아야 한다.

현재 셀트리온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지분율 20.02%)이며, 셀트리온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서정진 회장(지분율 95.51%)이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의 최대주주(54.96%)로 있다.

지주사 체제가 확립되면 서 회장의 지배력은 더 강해지면서 지주사(셀트리온홀딩스+헬스케어홀딩스)와 사업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총 2개 기업만 남게 되는 구조가 된다.

그룹 관계자는 "합병 절차는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에 의한 주주들의 승인으로 이뤄지는 만큼 각 사들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총에 안건을 상정할 것이고 주총 결과에 따라 대상, 방법 및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전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을 선도하는 종합생명공학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정진 명예회장은 이 날 주총을 기점으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부사장과 차남 서준석 이사가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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