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현실 판 신데렐라.
* 너가 평강 공주구나!
어느 가난한 집에 처자가 있었다.
우연히 소개로 알게 된 남자가 백마 탄 왕자일 줄이야..
결혼과 동시에 좋은 집과 차가 생겼다.
남편이 벌어 오는 돈은 그닥 많지는 않았지만 그 정도면 살림하기에 충분했다.
워낙 가난하게 살면서 알뜰히 생활하는 습관이 있었고, 성실히 따박따박 월급을 갖다 주는 남편이 고마울 뿐이었다.
그리고 시댁이 부자라 해도 그 혜택을 먼저 요구하는 법이 없었다.
시어머니가 "내 아들이 많이 부족하니 잘 부탁한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
시댁에 가면 말을 아꼈고, 그녀의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시댁 식구들 앞에서 남편을 존중하며 살뜰히 챙겼다.
그리고 특히 남편을 낳아 준 시어머니 앞에선 절대 남편 험을 보지않았다.
워낙 집안이 쟁쟁한 터에 평범한 아들이 기도 못 펴고 자란 것이 늘 아픈 손가락이었는데, 아들을 위하는 며느리가 너무나도 이뻤다.
뿐인가?
아들의 적은 봉급에도 아무 소리 없이 살림 잘 하는 며느리를 보니
같은 여자로서 짠 한 마음마저 들어 아들 몰래 패물과 뭉칫돈을 종종 주기도 했다.
"얘야! 너도 남편 몰래 친정도 챙기고 눈치 보지 않고 돈도 쓰고 싶을 게다. 그냥 넣어 두어라."
"너가 부족한 내 아들 많이 이해해 주는 것 같아 고맙다.
너야말로 평강 공주구나. 너를 며느리로 보게 된 게 큰 복이다."
그 후 세월이 흘러 시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녀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큰 재산을 물려 받고, 또한 큰 돈을 잘 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젊은 처자들이여!
백마탄 왕자를 만나거든
결혼 후 무엇을 보고, 배워야 할 지.
무엇을 분별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