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의 낮잠

풍류를 즐기는 여우

2022-07-01     김욕년

하~.

요놈 보소.

깊은 산중에서 오수를 즐기고 있구먼.

엄청나게 경계심이 많은 여우가 저렇게 자다간 쿵! 하고 엉덩방아를 찧게 생겼네.

그러면 화들짝 놀랄텐데. 민망할텐데...

그래 그래 봄의 나른함을 이기긴 힘들지.

그래 그래 오후의 나른함이 몰려오면 잠으로 화답하는 것이 예의지.

요놈, 요놈 은근 풍류를 즐길 줄 아는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