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징검다리에 봄이… 함께 놀던 친구는 지금 어디서
2016-03-17 이두 기자
중장년에게 징검다리는 어릴 적 놀이터였습니다. 친구들과 가위바위보를 하며 책가방 들어주기를 하거나 먼저 건너가기 시합을 했습니다. 때로는 짖궂게 한 친구를 개천 쪽으로 떼밀어 버리기도 했습니다. 여자 친구가 건너려면 못건너게 막는 개구쟁이도 있었습니다.
한여름이면 징검다리 옆에서 떼거리로 멱을 감았습니다. 장마철이면 “밖에 나가면 혼난다”는 엄마의 호령을 뒤로 하고 송사리와 미꾸라지를 잡겠다며 친구들과 장대비를 맞으며 개천을 휘저었습니다. 어릴 적 함께 놀았던 그 친구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요.
이제 대한민국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징검다리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시골이 없어지고 자연하천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도심에서는 인공하천이 많이 조성되다 보니 인공 징검다리가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알게모르게 우리곁으로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안양천의 징검다리에도 봄이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징검다리를 건넜습니다. 어릴적 시골 개천가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징검다리 위에서 잠시나마 추억을 떠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