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산실’ 명지대 바둑학과 사라질 위기

2025년부터 신입생 안뽑을 듯...“세계 스포츠로 발전시켜야” 목소리

2022-12-14     이경현 기자

 

한국

 

중장년들에게 바둑은 유익한 취미의 하나이다. 어릴 적부터 바둑과 친해져온 상당수 중장년들에게는 나이들어서도 크게 돈 안들이고 즐길수 있는 취미다. 추운 겨울을 빼놓고 날씨좋은 봄여름가을이면 동네의 작은 공원이나 모퉁이에서 삼삼오오 모여 바둑을 두는 중장년이나 노년을 종종 볼 수 있다. 바둑을 즐기는 중장년들에게 안타까운 바둑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1997년 대학내 세계 최초로 설립돼 한국 바둑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는 명지대 바둑학과가 없어질 듯하다. 그 동안 한종진 9단, 양건 9단, 홍민표 9단, 이민진 8단 등 많은 유명 프로 기사를 배출했다. 상당수 졸업생은 미국·필리핀·벨기에·아르헨티나 등 해외로 나가 바둑을 전파하며 현지에 정착해 활동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크게 주목받아 아시아는 물론이고 유럽, 아메리카주 등 여러 나라 학생들이 명지대 바둑학과 유학을 오고 있다.

 이같은 전통과 명성을 가진 명지대 바둑학과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대학측이 명지대와 명지전문대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바둑학과를 폐지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르면 2025년도 입시부터는 바둑학과 신입생들을 선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명지대 측은 바둑 인구가 날이 갈수록 줄고 특히 젊은층에서는 바둑에 관심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사양 산업을 주된 폐지 이유로 들었다.

 명지대 바둑학과 폐지 움직임에 대해 해당 바둑학과는 물론 바둑 관계자들과 애호가들은 폐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바둑학과 측은 “인구 23%가 즐기는 바둑은 사양 산업이 아니며 신입생 충원에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바둑계는 바둑이 세계 스포츠로 도약하고 올림픽 종목으로도 거론되는 상황에서 바둑학과를 없애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처사라며 존속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