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옆 송도에 100층 초고층 본격화되나

2023년까지 높이 420m, 103층 건립키로... 사업비 7조6000억 6·8공구 매립지 인천 랜드마크 계획 수립후 16년간 지지부진

2023-07-10     이경현 기자

 

 인천대교 인근의 대규모 공터인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중심부(128만㎡) 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인천시청에서 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인 (주)블루코어PFV와 기본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약 7조6천억원 규모이며 2032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사업계획 수립이후 16년간 여러 차례 사업이 연기되고 초고층 건물을 놓고 층수를 얼마나 할지 의견이 대립돼 협약대로 사업이 추진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높이 420m, 103층 건립...국내 최고층 포기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PFV는 인천대교 바로옆인 송도 6·8공구에 103층, 높이 420m 이상의 초고층 타워(랜드마크Ⅰ)를 국제 공모를 통해 건립키로 했다. 일부 송도 주민들이 강력히 요구하는 국내 최고층 151층 건립에 구애받지 않고 국제 공모를 통해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인 초고층 타워를 짓기로 했다. 블루코어PFV는 (주)대상산업, 포스코이앤씨, GS건설, 한국산업은행, 메리츠증권 등 8개 업체로 구성됐다.
 타워 주변에는 도심형 테마파크, 18홀 대중골프장, 주거·상업·전시시, 랜드마크Ⅱ, 스트리트 파크, 테마파크 조형물 등이 들어선다.
■금융중심지 뉴홍콩시티와 연계
인천경제청은 초고층 타워에 글로벌 금융기관과 국제기구 등을 유치해 민선 8기 인천시 핵심 사업인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와 연계시키기로 했다.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세계적 금융중심지인 홍콩을 벤치마킹해 송도·청라·영종과 인천 내항에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계획이다. 송도달빛축제공원 일대에 테마거리와 보행로, 시민 쉼터 등이 들어선다. 역세권 일대에는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제2의 스타트업파크가 조성된다.
김진용 경제청장은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랜드타워를 만들고 4차 산업을 이끌어갈 스타트업벤처 등의 계획안을 세워 조속히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16년간 질질 끈 랜드마크 사업
인천대교 옆인 송도 6.8공구 개발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다. 송도건설에 큰 역할은 한 안상수 인천시장 당시 미국 기업인 포트만홀딩스와 현대건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송도랜드마크(SLC)가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의 랜드마크가 될 인천타워를 국내 최고층인 151층으로 짓기로 결정했다. 2008년에는 이명박 전대통령인 참석한 착공식이 열렸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업 추진이 무산됐다. 이후 송영길 시장 시절 102층으로 높이를 낮춰 재추진하려 했으나 진행되지 못했다. 인천경제청은 다시 지난 2016년 블루코어PFV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해 관계가 엇갈려 양측은 여러 차례 협상을 벌였으며 결국 소송전에 들어갔고 2심에서 인천경제청이 패소했다. 이후 협의가 다시 시작돼 지난해 3월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