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생 인요한, 한국 정치를 바꿀 수 있을까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중진 친윤은 수도권 험지에 출마”목소리 1980년 5.18당시 시민군 통역으로 활동... "순천은 내고향, 나는 호남인"

2023-11-14     최용희 기자

 

 ‘파란 눈의 한국인’인 1959년생 인요한이 뉴스의 인물이 됐다. 2023년 10월 23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아 일약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그가 혐오와 증오만이 난무한 한국의 정치 지형을 바꿀 수 있을지 기대반 우려반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다선 등 중진과 친윤, 검사 출신들은 경상도 등 국민의 힘 텃밭이 아닌 수도권 등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며 국민의 힘 내부에서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고 있다.

그는 1959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전남 순천으로 이사해 유년을 보내고 대전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4년간 가정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했다. 연세대 의과대학 동창 인연으로 만난 치과의사 출신의 한국인 여성과 결혼자녀로 1남 2녀를 두고 있다. 2012년 '특별귀화'해 한국 국적과 미국 국적을 가진 복수국적자가 됐으며 본관은 순천 인씨다. 현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교실 교수 겸 국제진료센터 소장이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의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당선 이후 대통령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2022년 대선에는 윤석열을 지지했다.
그는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이라는 책을 쓸 정도로 전라도에 관한 애정이 깊다. 특히 “순천이 우주의 중심”이라며 순천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인다. 2016년에는 순천만국가정원 명예 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다. 인요한은 1980년 5.18 당시 시민군 통역관을 담당해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후 여러 차례 언론에 등장했으며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그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그의 집과 한국과 인연은 조선에 외국 선교사들이 몰려오는 18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증조부 유진 벨은 미국 남장로회 선교사로 1895년 한국에 파송돼 광주·목포에서 활동하며 학교와 병원을 세운다. 유진벨의 딸 샬롯 벨은 인요한의 친할아버지 윌리엄 린튼과 결혼한다. 윌리엄 린튼은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태어났으며 22세 때 한국에 와서 전주와 군산 일대에서 선교와 교육, 의료봉사를 해왔다. 백범 김구 선생의 주치의 역할을 했고 3.1 운동 당시에는 기미독립선언서 작성 참여와 운동의 지원, 해외에 홍보를 하는 역할을 맡았다.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해 고초를 겪었으며 공로로 201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인요한의 아버지 휴 린튼은 할아버지의 선교 활동으로 전북 군산에서 출생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때는 태평양 전역에서 포로로 잡힌 한국인 노무자들을 돌보기도 했다. 이후 신학대학을 다니던 중 한국전쟁 소식을 듣고 해군장교로 복귀해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하였다. 이후 자신의 아버지인 윌리엄 린튼의 한국 선교활동을 이어받았다. 어머니 로이스 린튼은 미국 플로리다 출생의 미국인이며 신학대를 졸업하고 결혼을 통하여 남편을 따라 한국으로 이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