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시리즈)1964년 맨발의 아베베 올림픽 마라톤 2연패

한국전쟁때는 에디오피아군으로 참전하기도 해

2024-07-01     시니어오늘

 

 프랑스 파리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과연 이번 올림픽에서는 어떤 스포츠 스타가 탄생할 까. 올림픽에서 가장 나중에 열리는 종목이 마라톤이다.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고 인간 한계를 뛰어넘는 종목이기에 많은 각광을 받는다.
중장년들은 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를 잊지 못할 것이다. 가난을 이겨낸 세계적인 선수로 상당히 마른 체격에 맨발로 성큼성큼 달리며 다른 선수들을 쉽게 제쳤다. 그는 1964년 도쿄올림픽 마라톤에서 2시간 12분 11초의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다시 한번 날렸다. 4년전 로마올림픽에서 맨발로 마라톤 우승을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전쟁 때에는 에디오피아군의 일원으로 참전하기도 하였다.

마라톤 2연패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며, 당시 동경올림픽 조직위에서는 아베베의 우승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에티오피아의 국가 조차 준비하지 않았다. 그는 마라톤 완주 후에도 “나는 계속 달릴 수 있다”고 말해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아베베는 한국도 몇 번 방문해 마라톤을 완주해 중장년들에게는 친숙하다. 서울과 인천에서 그가 달리는 모습은 사진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당시 아베베는 1964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한달여전 맹장 수술을 받아 달리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수술 2주 만에 훈련을 재개하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마침내 수술 후유증을 극복하고 도쿄올림픽도 제패했다. 이번엔 맨발 대신 운동화를 신고 달렸다. 그는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딴뒤 하사에서 준위로 진급했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 출전하였으나 다리뼈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인한 후유증 때문에 17km에서 기권하였다.

그는 1969년 자동차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러나 운동을 포기하지 않고 양궁 선수로서의 재기를 노렸다. 노르웨이에서 열린 한 장애인대회에 양궁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초인적 능력을 보여주었다. 아베베는 좌절하지 않는 인간 의지와 능력의 한계를 보여주었다. 1972년 뮌헨 올림픽 대회에서는 올림픽을 빛낸 영웅으로 초대되기도 하였다. 그는 1973년 교통사고를 당해 41살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장례식에는 무려 6만5000여명이 모여 그의 명복을 빌었다.

1932년 이디오피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을 목동이었던 아버지와 함께 가축을 기르면서 보냈다. 20세에 가족의 생계를 위해 군인이 되어 황제 친위대에 근무하였다. 집에서 근무지까지 약 40km를 매일 걸어서 출퇴근을 했다. 이때 다져진 체력이 마라토너로 성공하는 밑거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