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시리즈)1964년 20세기 최고 복싱 챔피언 탄생
무하마드 알리, 헤비급 타이틀서 소니리스턴 물리쳐 인종 종교 차별 딛고 세계인들에게 꿈과 희망 심어줘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중장년들에게는 이 명언이 낯설지 않다. 이 말의 주인공이 20세기 최고의 복서인 무하마드 알리 (Muhammad Ali 1942~ 2016)가 남긴 말이라는 사실도 안다. 무하마드 알리는 1964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경기에서 오래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예상을 완전히 깨고 무적 챔피언에 승리를 거둔다. 그는 경기 전에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라고 말했다.
1964년 알리는 WBA(세계권투연맹)/WBC(세계권투평의회) 세계 헤비급 통합챔피언 소니 리스턴에 도전했다. 당시만 해도 리스턴은 천하무적이었다. 리스턴은 1962년 챔피언 벨트를 획득한 이후 모든 도전자들을 경기 초반에 쓰러졌다. 경기 전 알리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절대 우세했다. 그러나 초반에는 리스턴의 공격을 허용하던 알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어 TKO승을 거뒀다. 20세기 최고의 복싱선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그의 이름은 캐시어스 클레이였다.
그는 1942년 미국 켄터키주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캐시어스 마셀루스 클레이 주니어였다. 열두살 때 권투를 배우기 시작해 18세에 아마추어 선수로서 180승을 올리며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마침내 1960년 로마 올림픽의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인종차별이 극성을 부렸다. 어린 시절에 일찌감치 꿈꾸었던 프로 챔피언이 되기로 마음 먹는다. 인종 차별에 분노한 그는 당시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이슬람교 운동조직에 가담한다. 기독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했던 것이다.
이슬람 지도자는 그에게 ‘무하마드 알리’라는 새로운을 이름을 지어주었다. 알리는 인종차별에 휘둘리지 않았고 베트남 참전도 반대했다. 그는 챔피언 타이틀을 빼앗겼고, 선수 자격정지를 받았으며, 법원에 기소됐다. 5년의 실형을 언도 받았다. 반전여론이 높아지면서 대법원은 알리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1971년 조 프레이저와의 재기전에서 패한다. 생애 첫 패배였지만 좌절 않고, 3년 후 프레이저를 누르고 재기에 성공한다. 이제 WBA/WBC 통합챔피언 조지 포먼을 누르면 명실상부한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이었다. 1974년 막강한 주먹의 26세 조지 포먼과 32세의 알리가 자이르의 킨샤사에서 맞붙었다. 알리는 인파이터인 포먼의 저돌적인 공격에 계속해서 뒤로 물러나며 찬스를 엿보았다. 마침내 8회 체력이 떨어진 포먼에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지금도 복싱 명장면으로 꼽히는 순간이다.
알리는 이후 1977년까지 타이틀을 지킨다. 1978년 레온 스핑크스에게 타이틀을 뺏겼다가 탈환하지만, 1980년 래리 홈즈에게 지고, 1981년 트레버 버빅과의 경기를 끝으로 글러브를 벗는다. 통산 56승 5패.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에서 최종 성화자로 등장했다. 파킨슨 병에 걸려 거동이 자유롭지 못했다. 그가 성화를 점화할 때 세계의 수많은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2016년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