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6 참전용사 에티오피아 3000명 잊지 않겠습니다

최근 아디스아바바에서 국가보훈부 주도로 참전 명비 제막

2024-08-12     이성희

 

국가보훈부가 지난 5일(월, 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6·25전쟁 당시 참전했던 모든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이름을 새긴 ‘명비’ 제막식을 가졌다. 지난해 7월말 한국 정부의 예산 지원(약 9천만원)을 받아 완성되었고 총 2,482명의 에디오피아 참전용사 이름이 알파벳 순으로 새겨졌다. 기존 6·25전쟁 참전기념비 하단에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명비’는 전사자를 포함해 모든 참전용사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명비’가 ‘참전비’가 세워지고 뒤늦게 세워진 이유는 과거 에티오피아 공산주의 정권 시절 6.25전쟁에 참전했던 모든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기록 등이 소실되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최근까지도 6.25전쟁 당시 정확하게 몇 명의 참전용사가 참전했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작년 7월부터 에티오피아 국방부, 외교부와 대한민국 국방부 등 양국의 관계기관 및 에티오피아 6.25전쟁참전용사협회 등이 기존 자료 및 유가족 등 후손들의 지원과 조사를 통해 총 2,482명의 참전용사 명단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6.25전쟁참전용사협회 등은 6.25전쟁 당시 3,518명 이상의 에티오피아 군인이 참전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관련 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되는 이름을 명비에 새길 수 있도록 별도 여유 공간을 확보해 놓았다. 강정애 장관은 명비 제막에 앞서 6·25전쟁 참전기념비에서 헌화·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으스티파노스 겝레메스겔(Estiphanos Gebremeskel)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협회장과 테페라 느구쎄(Tefera Negussie) 부회장을 비롯한 참전용사, 그리고 정 강 주에티오피아 대사 등이 함께했다.

강정애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이어 명비 제막식에 참석,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에 추모와 감사를 표했다. 제막식 이후 참전박물관, 참전용사 복지회관 등 우리 정부의 지원으로 시행되고 있는 에티오피아 참전시설과 주변 환경 개보수 사업의 현장을 점검했다. 이는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현지인의 6·25전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한·에티오피아의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추진하고 있으며, 명비를 포함해 국비 3억 9천만 원이 투입되고 있다.

강정애 장관은 이날 으스티파노스 겝레메스겔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협회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환담을 갖고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참전을 결정하여 아프리카 대륙에서 지상군을 파견한 유일한 나라로, 대한민국과 혈맹을 맺은 국가”라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전쟁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외면하지 않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님들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초청하는 감사 오찬 자리도 마련됐다. 아디스아바바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오찬에는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150여 명이 참석했으며,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에티오피아 6.25전쟁참전용사협회에 감사패를 수여한데 이어 2017년 8월, 이달의 6·25전쟁 전쟁영웅으로 선정된 고 구르므 담보바(1920~2016) 에티오피아 육군 이등병의 유족(딸)인 트르프네시 구르무 담보바(Tirfenesh Gurmu Damboba)씨에게 이달의 전쟁영웅 선정패를 전달했다.

강정애 장관은 또한, 감사 오찬 자리에서 참전용사 후손 대표 2명에게 장학금과 물품을 전달한 데 이어,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에게 지급되는 영예금을 기존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3,518명이 6‧25전쟁에 참전하여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현재 60여 명의 참전용사가 생존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