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시리즈)1965년은 ‘일하는 해’ ‘수출만이 살길’

“가난 보릿고개 식민지틀 벗어나자”목소리 커져

2025-01-23     최용희

 

 1965년에도 박정희 정부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경제 드라이브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한국은행은 1964년도 1인당 국민총생산액을 99달러 90센트로 발표했다. 말그대로 빈곤한 국가에 가난한 국민이었다. 보릿고개를 넘을 일이 여전히 만만치 않았다. 국가는 물론이고 국민도 각자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삶의 목표였다.
 

 박정희 대통령은 1월 국회 연두교서에서 1965년을‘일하는 해’로 정했다. 박 대통령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을 모든 국민에게 호소했다. "새해에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변함없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안정과 성장을 도모하면서 특히 증산을 하고 수출을 증가시키고 국토를 개발하여 번영을 향한 줄기찬 노력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새해를 '일하는 해'로 정한 정부의 결의는 이러한 우리들의 목표를 한마디로 집약해 놓은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국정 구호인 '일하는 해'는 전국 행정기관은 물론이고 기업체와 공장 현장으로 전파되었다. 동사무소, 공장 굴뚝은 물론 학교에도 내걸렸다. 정부가 만들어내는 모든 공문에는 증산·수출·건설 구호가 적히기 시작했다.

1965년 3월 12일 서울 구로동 수출산업공업단지 공사가 시작됐다. 인천에서는 부평수출공단이 지정됐다. 1965년 11월 우리 기업인 현대건설이 처음 해외 건설 수출에 나선다.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에  현대건설)이 진출했다.

 1965년은 대한민국이 광복 20주년이 되는 해였다. 과거 일제 식민지틀에서 벗어나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동아일보는 1월 신년특집 지면으로 ‘스무살 조국- 저 가슴팍에 새 동이 튼다’를 특집으로 내며 식민지 잔재를 털어내자고 했다. 그러나 말과 글등 일상 생활에 일본이 남겨놓은 일제 잔재는 하루아침에 청산되기 어려운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