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노후는 과연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국민절반 “가족‧정부‧사회 공동 부양해야”… ‘셀프 부양’도 크게 증가

2016-05-16     이두 기자

 

 경기도 시흥에 사는 박일구(82세)씨는 2년째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10년전 상처하고 2년전 뇌출혈로 쓰러졌다. 다행히 회복했지만 자식들이 박씨를 혼자 놓아둘 수 없다며 요양원으로 보냈다. 건강을 거의 되찾은 박씨는 요양원 생활이 감옥같다며 자식들의 반대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  서울 연신내에 사는 김홍철(53)씨는 85세된 노모를 부양하고 있다. 그렇지만 김씨는 자신은 자식에게 심적 경제적 부담이 되지 않겠다며 몸이 불편할 정도가 되면 스스로 요양원을 찾겠다고 말했다.
​  고령화 시대에 노인들의 노후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관심사가 되어가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절반 정도가 부모의 노후는 가족만이 아닌 정부, 사회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최근 13세이상 3만7000명에게 부모부양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응답 결과 47.3%가 가족·정부·사회 공동책임이라고 답했다. 가족은 31.7%, 부모 스스로는 16.6%로 조사됐다. 4.4%는 정부나 사회가 부양해야 한다고 답했다.
​ 10여년전에 비해 가족의 부양의무는 크게 줄어들었고 사회와 본인 스스로 부양해야 한다는 응답이 대폭 증가했다. 2002년 당시에는 가족이 70%, 사회가 18%, 스스로가 10%였다.  장남이나 큰며느리가 부양해야 한다는 응답도 2002년 15%에서 6%로 감소했다. 모든 자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19%서 75%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