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집창촌' 파주 용주골 역사속으로
2일까지 건물 9동 철거...연내 완전 폐쇄 파주시, 탈성매매자에 5천만원 지원
2025-04-07 이경현
6.25 이후 오랫동안 국내 유명 집창촌으로 자리잡았던 파주 용주골 일대의 건물 9동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철거됐다. 파주시는 지난달 31일 공무원과 철거 방호 용역 관계자들을 동원해 불법 건축물 철거를 집행했다. 이날 오전 9시 조금 넘어 파주시 파주읍 연풍리 일대 불법 목조 덱 건물 앞에서 불법 성매매 건물 행정대집행을 진행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업소 관계자들의 저항에 대비해 구급차와 펌프차 등을 배치하는 한편 용주골로 진입하는 주변 도로를 에워쌌다. 철거원 60여명은 망치 등을 동원해 스티로폼 패널, 영업용 거울, 유리창문 등을 뜯어냈다. 성매매 손님대기실 증축 등으로 지어진 행정집행대상 건물들도 잇달아 철거됐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연풍리 성매매 집결지를 연내 폐쇄하겠다. 탈성매매 지원자에게 5000만원 지원 등 철거와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돌려 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 용주골은 6·25전쟁 당시 대규모 미군부대가 들어서면서 기지촌(성매매촌)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한때는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 2만여㎡에 성매매업소 200여곳, 종사자가 800여명에 이르렀다. 술취한 청춘들이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후 미군이 철수했고 지역 재개발과 손님 감소 등으로 하나둘 줄어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