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축구 ‘20년 울분’ 날렸다
코리안컵서 1부리그 소속 제주SK 꺾어 2006년 부천서 제주로 연고지 이전 서운함 남아
2025-04-22 이경현
부천 축구가 20년 한을 풀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부천FC(K리그2)는 지난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코리안컵' 3라운드에서 제주SK(K리그1)를 1대 0으로 물리쳤다. 코리안컵은 프로 아마를 가리지 않고 국내외 모든 팀들이 출전해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다.
부천과 제주SK는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원래 SK는 부천을 연고로 한 팀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부천 팬들의 간절한 바람을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제주로 연고를 옮겼다. 부천 팬들은 분노와 실망으로 이를 갈았다. 2020년 제주가 K2로 강등되며 그 해 두 팀은 세차례 대결했으나 모두 제주가 승리했다. 그로부터 5년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이 날 경기는 전후반 팽팽했다. 승부는 후반 40분 단 한골로 결정났다. 부천 바사니의 슈팅을 제주 골키퍼가 잡았다가 놓쳤다. 이를 부천 이의형이 밀어 넣었다. 짜릿한 결승골이었다. 부천 응원석은 대형 깃발을 흔들고 서로 껴안고 박수를 치는 등 환호했다.
부천 감독은 "팬들이 그만큼 기다린 경기다. 오늘 경기는 부천이 없어지지 않는 한 분명 회자될 것이라 생각한다. 팬들의 염원이 있기에 신경써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