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소리 명창 유지숙 25일 부평서 공연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서 오후 7시 공연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은 ‘6월 문화가 있는 날’ 기획공연의 일환으로 2025년 6월 25일(수) 오후 7시, 서도소리의 정수를 담은 〈소리꾼 유지숙 명인전〉을 개최한다. 서도소리는 황해도, 평안도 등 서북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 민요로, 느린 장단 속에 ‘떨고, 꺾고, 곡선을 주는’ 고난도 창법이 특징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서도좌창의 대표곡인 〈관산융마〉, 〈수심가〉, 〈추풍감별곡〉, 〈공명가〉, 〈초한가〉, 〈제전〉, 〈영변가〉, 〈초로인생〉, 〈봉황곡〉, 〈배따라기〉, 〈자진배따라기〉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펼쳐진다.
공연의 서막을 여는 〈관산융마〉는 조선 영조 시기 문인 신광수가 지은 한시 「등악양루탄관산융마」를 바탕으로 한 시창 곡으로, 서도소리 특유의 율창 형식과 애절한 정서가 조화된 명곡이다. 이어지는 〈수심가〉와 〈엮음수심가〉는 인생의 덧없음과 고달픔을 길게 끌어 울리는 구성진 소리로, 서도소리의 정서를 가장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 유지숙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전승 교육사이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으로, 서도소리의 기교와 감성을 온전히 담아내는 현역 최고의 소리꾼이다. 강화도 출신으로 서도 지방 출신 부모에게서 자연스레 소리를 배웠으며, 이은관 명창의 음반을 들으며 서도소리의 매력에 빠졌다. 또래들이 팝송에 열광하던 학창 시절, 그는 ‘난봉가’, ‘산염불’을 즐기며 서도소리를 평생의 소명으로 받아들였다.
○ 유지숙 명창은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향두계놀이보존회 회장, 단국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동국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도 후학을 양성 중이다. 전통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오늘의 무대에서 새롭게 되살리는 그의 활동은 서도소리의 현재이자 미래라 할 수 있다.
○ 이번 공연은 ‘감동후불제’로 운영되어 관객이 공연을 본 뒤 감동한 만큼의 공연료를 자율적으로 지불하는 방식이다. 문의는 잔치마당(032-501-1454)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