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선사하는 학교종... "나 다시 돌아갈래"
강화도에 있는 심은미술관을 방문했습니다. 국보급인 천자문 30점과 서예, 도자기 등이 전시되어 있는 귀중한 곳입니다. 원래는 초등학교였는 데 학생수가 줄어들자 문을 닫고 미술관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곳곳에 학교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교사 한가운데로 들어서는 순간 학교종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연스럽게 초등학교 시절이 떠오릅니다. 중장년에게 학교종은 바로 어린 시절 개구쟁이로 되돌아가는 타임머신과 같으니까요.
초등학교 시절은 추억의 보물창고입니다. 거의 매일 선생님에게 매를 맞고 벌을 섰지만 당연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지우개나 공책, 연필, 딱지 등 친구들의 물건을 몰래 가져다 쓰고, 함께 멱을 감았습니다. 남자친구는 자치기, 구슬치기, 비석치기, 땅따먹기 등을 하고 여자친구들은 고무줄놀이하는 모습이 절로 그려집니다.
오늘날 초등학교는 등교시간이 타이트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8시 20분에서 8시 50분 정도입니다. 너무 일찍 오면 학교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외부인이 함부로 출입하지 못하게끔 한다는 취지입니다. 옛날에는 아무 때나 학교를 오갈수 있었는데....
요즘 초등생들은 너무나도 바쁩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학교를 빠져나와야 합니다. 친구들과 교실이나 운동장에서 놀 틈이 없습니다.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먼 훗날 중장년이 되었을 때 초등학교 시절을 어떻게 기억할 지 궁금해 집니다.
동요 '학교종이 땡땡땡'은 1948년 발표되어 아직까지 초등학교 음악책에 실려있습니다. 많은 노래가 바뀌었지만 이 동요만은 지금까지 살아남았습니다. 그만큼 동심을 잘 담았다는 의미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