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엠씨 송해의 ‘꼬추 만지기’ … "세상변화 받아들여야"

선의라도 신체접촉은 금물, 젊은이들에 일방적 강요 안돼

2017-05-15     김현정 기자

 

  국민 MC 송해는 고령화 시대에 중장년, 노년 모두가 꿈꾸는 롤모델이다. 90이 넘는 나이에도 정정하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스스로 돈도 번다. 무엇보다도 전국민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수십년간 전국노래자랑 사회를 보는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그 자리를 지킬 것이다. 한때 사회자 자리를 잠시 후배에 물려주기도 했지만 여론에 밀려 다시 돌아왔다. 그는 건강의 대명사다. 90이 넘은 나이에 여전히 소주를 즐긴다.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던 송해가 얼마전 전국노래자랑 무대에서 초등생 2학년 어린이의 꼬추를 만지는 시늉을 했다. 방송후 아동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방송에 권고를 내렸다. 권고는 가벼운 행정조치의 하나다. 선정적이거나 폭력성이 강하고 사회적 통념에 심하게 위반될 경우에는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내리거나 과징금을 물리기도 한다. 방송심의위는 송해씨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인기MC지만 방송인이라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어 조치했다고 권고 사유를 밝혔다.
 어린아이의 꼬추를 만지는 행위는 불과 20~30여년전만 해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진 사회 통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어린이 성추행으로까지 여겨지며 심하면 법적인 제재도 받는다. 50이 넘는 중장년이상은 몇십년전만 해도 부엌에 들어가거나 여자다운 동작을 할 때는 사내자식이 부랄 떨어진다는 소리를 하거나 들었으며 꼬추가 얼마나 컸나 보자고 비슷한 동작을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안된다.
 중장년이상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가치관에 고개가 갸우뚱하며 숨이 벅찰 정도다. 거리에서 젊은 여성들이 아무렇지도 담배를 피고 , 암호같은 젊은이들의 대화를 알아듣기가 쉽지 않다. 선의로 농담으로 건넌 말한마디가 성희롱, 성추행이라니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의 생각만으로 현재를 살아선 안된다. 당장이라도 이성은 물론 동성이라도 신체 접촉은 절대 금물이다. 아무리 선의로 상대와 접촉했다 하더라도 성추행이나 성희롱의 잣대는 상대방이 갖고 있다. 상대가 불쾌하거나 수치심을 느꼈다면 순수한 의도와는 상관없다.

대한민국에서 나이가 권력이고 계급장인 시대는 오래전 지났다.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함께 공유하고 변해가는 가치관을 적극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