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의 처세

2016-01-27     송호준 기자

 살다보면 우리 인간은 누구나 약간의 허세를 지니게 되어있다. 모르면 무시당하고, 없어보이면 멸시당하고 약해보이면 공격당하는 세상. 험한 세상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만 살기는 정말 어렵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허세가 필요하다. 작은 짐승도 큰 놈에게 공격당하면 온몸을 부릅세우고 작은 새도 날개를 한껏 펴서 자기를 실제보다 커보이게 만드는데 인간이야 어련하랴.
  자기 자존심을 지켜내는 자기방어의 수준이라면 허세는 허용되고 수용되어야 한다. 약간의 '척'하기는 인간사회의 감미료이다. 서로의 ‘있는척’‘가진척’‘아는척’하기를 통해 세상은 부드러워지고 남들에게 관대해지고 재미가 더해진다. 물론 허세가 지나치면 자기상실과 파괴에 이를 수도 있다. 약하고 없는자의 귀여운 객기가 아니라 가지고 강한자가 허세까지 부리면 세상이 위험해질수도 있다. 허세는 '결여의 보충제'로서 소박한 허세가 되어야하고 '탐욕의 확장제'로서 통제불능의 살상무기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나의 허세를 찾아라 그리고 그 허세를 ‘사는 맛’을 주는 실세로 만들어라!

송호준:58년 개띠. (현)수산물유통 물고기자리 대표. 고려대 영문과졸.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인터넷한겨레기획위원, SK마케팅 고문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