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국가유공자, 서울현충원 납골당에 잠들다
90세 국가유공자, 서울현충원 납골당에 잠들다
  • 시니어오늘 기자
  • 승인 2017.05.3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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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서 눈감은 이씨 봉안식후 충혼당에…가족들“국가적 의전과 부친 위대함에 놀라”

 

대전으로 가려던 국가유공자의 분골이 서울현충원에 안치됐다. 국가유공자가 쓰던 모자.

  1928년생인 이귀손(가명·90)씨는 5월 27일을 20여분 앞두고 경기도 부천에서 눈을 감았다. 6.25때 현역으로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아 국가유공자가 된 그는 평소 가족들에게 대전현충원에 묻어줄 것을 당부했다. 오래전 그의 아내는 대전은 너무 멀다며 수도권 일대 묘지를 알아보라고 자식들에게 부탁했다. 자식들은 실향민이 묻힐 수 있는 경기도 파주의 동화경묘공원 묘자리를 구입했다. 아버지 이씨가 함남 북청 신포 출생이었기에 가능했다. 신포는 오래전 전주 이씨 집성촌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준열사의 고향이 이 곳이다.

 

서울현충원 납골당 봉안식. 매일 오후 2시와 4시에 합동으로 치러진다.

  이씨는 지금 서울 동작동에 있는 국립서울현충원 납골당인 충혼당에 안치되어 있다. 이씨가 눈을 감자 가족들은 부친 소원대로 대전현충원으로 모시려했다. 그러나 상조회 관계자로부터 서울현충원에 안치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급히 서류를 준비해 심사를 통과, 부친을 가까운 곳에 모셨다. 가족들은 고인을 자주 찾아뵐 수 있게 되었다며 귀한 정보를 알려준 상조회측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고인의 안장식을 함께 했던 유족 지인들은 어떻게 고인을 서울현충원에 모시게 됐냐며 궁금증을 나타냈다. 한 유족 지인은 “서울 동작동에 있는 국립묘지가 꽉 찼다고 해 아버지를 대전으로 모셨는 데 아직 안장할 수 있다니”라며 부러워 했다.
  5월 29일 안치를 위해 충혼당을 찾은 유족들은 사전 인터넷 접수 확인과 서류 접수를 마치고 봉안식을 참관했다. 봉안식은 국가 의례, 헌화 및 분향, 묵념, 조총 발사, 의장대원들의 영정 및 유골 이동 순으로 20분정도 진행됐다. 10여명의 현역 사병 의장단이 나와 예의와 절도를 갖춰 식장에서 납골당까지 50여미터를 10분정도 유골을 옮겼다.
  납골당으로 유골 이동후 유족 대표가 안치 과정을 지켜봤다. 이후 유족들이 안치된 유골을 보고 묵념을 했으며 이후 유족 가족들이 함께 했다. 유족들은 뜻밖의 국가적 환대에 놀랐고 고인이 대단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돌아가시고 나서야 알았다고 입을 모았다.

국립서울현충원 납골당.

유족 대표는 국가적 의전행사급으로 조총 발사를 비롯해 현역군인 의장단의 절도있는 유골 봉안 행사를 받고 보니 국가에 대한 고마움과 부친의 위대함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족은 아버님이 세상을 떠나셨지만 좋아하실 것같다며 국가가 이같은 행사는 아주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현충원 내 납골당인 충혼당은 2만4000여기를 모실 수 있으며 국가유공자등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추면 이용할 수 있다. 국가유공자가 먼저 안치되면 배우자도 동반 안치가 가능하다. 안치 대상 자격과 이용 방법은 다음 기사에 소개할 예정이다. 궁금하면 서울현충원 홈페이지를 찾아보면 된다. /이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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