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시리즈)1964년 동경올림픽... 일본 다시 선진국으로 도약
(64시리즈)1964년 동경올림픽... 일본 다시 선진국으로 도약
  • 최용희 기자
  • 승인 2024.04.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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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규모 선수단 파견 26위, 유도 배구가 정식 종목으로

 

1964년 동경올림픽 참가 결단식을 가진 한국선수단.

 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1924년 프랑스에서 열린지 100년만이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하계 올림픽은 어느 올림픽인가. 1964년 10월 10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긴 제18회 하계올림픽이다. 세계 93개국에서 5152명의 선수가 참가해 163개의 메달을 놓고 19개 종목에서 경기가 펼쳐졌다.
 스포츠 강국인 미국과 소련이 1, 2위를 차지했고 주최국 일본이 3위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스포츠 강국인 중국은 서방 세계에서 인정하지 않아 참가하지 않았다. 도쿄올림픽에서 유도와 배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유도 종주국인 일본은 유도에서 3개의 금메달과 여자 배구에서 금메달을 땄다. 당초 유도는 4개 전종목 석권을 노렸으나 무제한급에서 네덜란드 선수에게 금메달을 빼앗겼다. 맨발의 마라토나 에디오피아의 아베베 비킬라 1960년 로마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1964년 동경올림픽 개최를 특집으로 다룬 신문 기사.

 한국은 북한을 의식해 임원 59명, 선수 165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참가시켰다. 은메달 2개(레슬링 장창선⦁복싱 정신조), 동메달 1개(유도 김의태)를 획득해 26위에 올랐다. 당초 북한도 참가하려 했으나 올림픽조직위와의 갈등으로 철수하고 말았다. 동경올림픽에서 북한의 신금단 선수와 남한 아버지와의 부녀상봉은 전세계에 심금을 울렸다.

일본은 올림픽을 통해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의 이미지를 씻고 다시 세계적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 일본은 세계 최초로 고속철도인 신칸센을 개통해 경제 부흥을 알렸다. 세계 최초의 고속철도이자 일본 최초의 신칸센인 도카이도 신칸센은 이 올림픽 개막 전인 1964년 10월 1일에 개통했다. 올림픽 경기장 또한 건축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본 스포츠의 성지인 도쿄국립경기장과 이나 일본의 건축 영웅 단게 겐조의 작품인 요요기국립체육관은 일본의 현대 건축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시발점으로 여겨진다.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도 도쿄 올림픽의 홍보물을 통해 일본의 수준높은 디자인 능력을 세계에 알린다. 2차 세계대전 패전국으로 서구의 흉내만을 낸다고 평가절하 받았으나 올림픽을 계기로 독특한 일본색을 가진 그래픽 디자인 문화를 가졌다고 평가받으며  위상이 재정립이 되었다.
 일본의 시계 메이커인 세이코가 동경올림픽 타임워치로 선정돼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고 한국인들에게도 인기있는 명품 시계로 등장했다. 지난 2021년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려 두 번째 올림픽을 연 세계적인 도시임을 다시한번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