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업소 파주 용주골, 완전 사라질까
성매매업소 파주 용주골, 완전 사라질까
  • 이경현 기자
  • 승인 2023.02.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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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청 경찰서 소방서 등 행정력 동원해 철거와 단속 강화

 

파주 용주골 집장촌 모습 /파주시청
파주 용주골 집장촌 모습 /파주시청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집장촌인 파주 용주골에 대한 철거와 단속이 강화되면서 용주골이 완전 사라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주시와 파주경찰서, 파주소방서는 최근 용주골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성매매 피해 여성 지원, 화재 관리 중점 지역, 불법 건축물 강제 철거 등의 행정력 집행에 나서고 있다. 
 파주 용주골 집창촌은 한국전쟁 때 미군이 자리잡으면서 생기기 시작했다. 용주골은 파주군 파주읍 현풍리 일대를 말한다. 1953년 주한미군 2사단이 파주에 자리잡으면서 미군을 상대로 한 상점과 클럽 등 유흥가가 들어선다. 파주 용주골은 1960년대와 1970년대 미군들의 천국이었다. 파주 미군부대뿐 아니라 동두천 의정부 포천 고양 등 서부전선 일대의 미군들이 몰려들었다. 용주골에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헬리콥터를 동원했다는 미군 장교의 이야기도 있다. 당시 성매매 여성의 숫자가 1000명이 넘었다는 기록도 있다.
 그러다 1969년 닉슨독트린으로 주한미군의 숫자가 줄어들고 1971년 문산 미2사단이 동두천으로 옮기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쇠퇴해가던 용주골은 1990년대 다시 부활한다. 1990년대 일산 신도시가 생기고 서울에서 성매매와의 전쟁을 선포하자 오히려 용주골이 살아난다. 서울에서 쫓겨나다시피한 여성들이 용주골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 지상파 방송사는 ‘용주골을 아십니까’로 특집 방송을 하기도 했다. 1990년대 이후 한동안 서울에서도 용주골로 가는 택시를 잡으려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았다.
 2004년 말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되자 용주골의 업소와 종사자 수가 크게 줄어들어 이제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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