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시리즈)1963년 한국산 라면 탄생… 국민음식 넘어 세계 음식으로
(63시리즈)1963년 한국산 라면 탄생… 국민음식 넘어 세계 음식으로
  • 최용희 기자
  • 승인 2023.04.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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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 타개 위해 삼양라면 출시… 지구촌에서 한국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

 

1963년 처음 선보인 삼양라면.
1963년 처음 선보인 삼양라면.

 오늘날 일상에서 라면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힘들다. 라면은 그야말로 국민음식이요 국민간식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은 1963년 9월 15일 출시된 삼양라면이었다. 당시만 해도 보릿고개가 있던 식량난이 극심했던 시기였다.
식량난 타개를 위해 삼양식품의 전신인 삼양식품공업주식회사의 창업주 전중윤 명예회장이 일본에서 라면을 생산하던 묘조식품(明星食品)의 기술을 전수받아 출시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묘조식품에서 라면생산 기계 2대를 수입해 삼양라면의 생산을 시작했다. 출시 당시 삼양라면은 100g에 10원이었다.

처음에 라면은 일반인들의 관심을 얻지 못했다. 당시만해도 식사는 밥과 국, 반찬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밀가루로 만든 인스턴트식품인 라면이 한 끼 식사라고 여기기 않았다. 더욱이 라면의 꼬불꼬불한 모양의 면발도 익숙하지 않았다.

그러다 1960년대부터 정부의 적극적인 혼․분식 장려정책과 라면 무료시식회 등을 통해 일반인들의 입맛을 자극하면 판매량이 급증했다. 1966년 한해에 240만개가 판매되됐고 1969년에는 무려 1,500만 개가 팔렸다. 라면이 식사 대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경쟁업체에가 생겨났다. 롯데공업은 65년 롯데라면을 출시한 데 이어 75년 농심라면을 선보였다.

삼양라면은 서서히 ‘국민 라면’으로 자리 잡았다. 1970년대 들어 라면은 확실하게 국민 음식으로 자리잡아 간다. 특히 산업화 도시화로 도시와 공장 단지가 만들어 지면서 시간에 쫓기는 젊은 층 사이에 인기가 폭발했다. 1980년대는 한국 라면산업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끓이지 않고 뜨거운 물만 부어서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이 등장했다. 새로운 음식 혁명이었다. 이어 식품회사인 한국야쿠르트, 빙그레, 오뚜기 등이 라면 사업에 뛰어들었고, 1990년에는 컵라면 전성시대가 펼쳐지면서 해외 수출이 본격화 됐다.

이제 라면은 국민 음식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음식이 됐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는 물론이고 라면 고향인 일본에서 조차 한국산 라면이 인기를 얻고 있다. 유럽과 아메리카의 수많은 국가에서도 라면은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상품이 되어 세계인의 입맛을 요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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