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프로야구에서 LG를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허일영은 1985년생이다. 만40세로 농구 선수로 치면 ‘완전 노인’이다.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맹활약하는 농구 코트에서 40세는 감독이나 코치진에 더 가깝다. 팀의 조상현 감독이 48세다.

노인 소리를 들으며 코트를 누비던 그가 팀 LG를 28년만에 처음 우승으로 이끌었다. 3승 3패뒤 마지막 7차전 승리. 팀이 위기에 순간에 그는 더욱 빛났다. 3패를 잇달아 해 분위기는 완전히 상대팀으로 넘어가 있었다. 마지막 7차전에 3점 4개 포함 양팀 최다 14득점으로 LG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20대 젊은 선수들과 부딪치며 위기에서 승리의 길을 찾아냈다. 그야말로 드라마같은 우승이었다.
그는 “인생과 농구는 똑같다. 늙어서 팀에 민폐라는 소리도 들었다. 상복도 없었고, 신인 때부터 조연이라 생각하고 뛰었는데, 첫 MVP를 받았다”며 감격적인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SK 주장으로 활동할 때도 ‘노인즈(노인들)’라는 혹평을 들었다고 했다. 남들보다 늦은 중학교 3학년때 농구를 시작했고 동아고를 거쳐 자신만의 장점을 갖춰 건국대에 들어와 슈터로 성장한다.
2009년 오리온스에 지명돼 프로 선수로 뛰게된다. 2014년 국가 대표로 활약, 아시아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다. 2020년 서울 SK로 이적, 주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어 2024년 LG와 계약을 맺었다. 195cm의 슈터로 카메라 바깥까지 던지는 높은 포물선 3점슛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