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시험 응시 5만명 최다...개인택시 면허값 뛰어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중장년들이 택시 운전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택시 운전 자격시험 응시자 수가 5만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작년 응시자는 5만2025명이었다. 2012년 운수 종사자 자격 요건이 강화된 후 최고숫자다.
응시생 급증은 택시 운전 자격을 따려는 중장년들이 몰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택시 운전은 5070 세대에서 ‘최후의 생계 수단’으로 꼽힌다. 직장에서 퇴직했거나 적자에 허덕이던 사무실이나 식당을 접고 택시 운전대를 잡으려는 자영업자도 상당수다. 운송 업계는 “건설 경기가 악화하고 내수 부진으로 일자리를 잃은 베이비붐 은퇴자들이 몰려온 탓”이라며 “그러나 생각보다 택시 운전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회사(법인) 택시를 운전하려면 회사에 취직해야 하고, 개인택시를 하려면 면허를 따야 한다. 특히 회사 택시의 경우 첫 석달을 버티기가 쉽지 않다. 택시 종사자들은 택시업계 특유의 텃세와 다양한 승객들을 만나는 게 만만치 않다고 한다. 그러기에 중장년들은 시간이 얽매이는 법인 택시보다 비교적 생활이 자유로운 개인택시를 선호한다. 그러나 개인택시는 전국 지자체에서 차량수를 제한해 원하는대로 허가를 받을 수 없다. 기존 운전자를 통해 면허를 사야 한다. 면허값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대략 1억원~1억2000만원선에서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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