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학 축구 리그전서 할머니 할아버지 응원 눈길

"지금 봤죠. 저기 프리킥골을 넣은 애가 내 손주요. 오늘 프리킥골로만 두골째요. 우리 손주 원우(?)잘한다"
지난 5월 29일 서울 월드컵 주경기장 옆 축구 보조경기장. 서울시 중학부 축구 리그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천호중과 광희중의 경기가 벌어졌다. 전반 20분경 천호중의 9번 선수가 그림같은 25미터 프리킥으로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나이 70전후로 보이는 할머니가 연신 천호중 9번을 칭찬했다. 자기 손자라고 했다. 실제로 9번선수는 센터링과 킥이 좋았다. 경기 마지막 찬스까지 살렸으면 해트 트릭을 기록할뻔 했다. 경기장 못지않게 응원석이 뜨거웠다. 광희중은 10여명의 어머니 응원단이 압권이었다. 어머니들은 날카롭게 찢어지는 목소리로 "광희중, 광희중"을 외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럴때면 할머니는 "저것들이, 난리 브루스네" 하며 나홀로 "천호중"을 목청높여 외쳤다. 할머니 옆에는 남편인듯한 할아버지가 사온 음료수를 할머니에게 건넸다. 인상적인 것은 손자들을 응원하러 온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

경기는 천호중의 5대 2 승리로 끝났다. 경기장에서는 한 학교당 11명이 뛰었지만 대기석과 관람석에 있는 선수들까지 합치면 한 학교당 30명은 족히 넘어보였다. 두 학교 선수를 합치면 60~70명은 족히 되어보였다. 이들 모두는 미래의 손흥민이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졌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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