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세 태권도 공인4단… “직장암 3기를 거뜬히 격파”
84세 태권도 공인4단… “직장암 3기를 거뜬히 격파”
  • 이두 기자
  • 승인 2016.02.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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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17년 손날치기 특기' 지복연할머니…"나이들수록 자주 움직여야"

 

84세에 태권도 공인4단 지복연 할머니. 강렬한 눈매에 건강한 삶이 넘친다.

50대 후반의 최용재씨는 딸이 남자친구를 데려왔을 때 가장 먼저 예비 사윗감의 눈을 보겠다고 친구들에게 말한다. 그는 눈이 삶의 자세와 태도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눈이 살아있으면 삶도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1933년생으로 올해 84세인 지복연 할머니. 태권도 공인 4단이다. 그의 눈은 84세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살아있다. 힘찬 고함소리와 함께 태권도 자세를 취하는 그의 모습에서 노년의 약함은 결코 찾아볼 수 없다.
 

지복연 할머니의 격파 시범.

그는 자신이 당당해지고 건강해진 삶의 원동력으로 태권도를 꼽았다.
  “17년전 직장암 3기를 선고받았어요. 항암치료를 여러 차례 받았지만 의사들도 포기하다시피 했어요. 복지관에서 배웠던 태권도가 갑자기 생각나 태권도장을 찾아가 태권도를 시작했어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암은 물론 걷지도 못했는 데 점점 몸이 가벼워졌어요. 소리치고 온몸으로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가 확 풀려요.”
  그는 할머니태권도시범단의 중심 인물로 활약중이다. 이미 세계적 스타다. 영국 BBC방송을 비롯해 프랑스, 홍콩 등에서도 찾아와 인터뷰를 했다. 중국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를 방문해 시범을 보였다. 지난 2014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게임때도 할머니시범단이 나가 태권도 종주국을 자랑했다. TV프로그램인 ‘스타킹’과 ‘강연100도씨’ ‘아침한마당’ 등에도 출연했다.
  태권도 기본 자세는 물론 품새와 태권무에 능하다. 주특기는 손날치기다. 지복연할머니를 둘러싸고 단원 서너명이 송편을 들고 있으면 손과 발로 잇달아 격파한다. 한번에 기왓장을 여덟장을 격파하기도 하고 송편을 10장도 거뜬하다.
  지난 1월 21일에는 부평역앞에서 부평 노인 500명에게 시범단과 함께 태권도를 선보였다. 그는 자신이 배운 태권도로 한데 치려고 했더니 남편은 이미 가고 없다고 할 정도로 성격도 쾌활하다.
 

지복연 할머니의 주특기인 손날치기.

   “나이 들수록 밝게 생각하고 부지런하게 활동하는 게 중요합니다. 나는 매일 2~3시간은 태권도는 기본이고 하루 4~5시간은 운동합니다. 몸이 움츠러들면 삶도 움츠러들어 노년의 삶이 쉽지 않습니다. 집이나 실내서도 반드시 몸을 많이 움직이도록 하세요”
 그가 노년들에게 들려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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