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시리즈)1962년 울산공업도시 탄생 '수출 선봉장'
(62시리즈)1962년 울산공업도시 탄생 '수출 선봉장'
  • 최용희 기자
  • 승인 2022.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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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들 월급 전국서 가장 많아 … 60년간 한국 대표 공업도시로
전국 최초 수출 1천억달러 달성… 국내 유명 대기업 공장 몰려있어

 

1962년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울산은 대한민국 최고 수출 도시다. 사진출처 국가기록원.
1962년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울산은 대한민국 최고 수출 도시다. 사진출처 국가기록원.

 

울산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업도시다. 국민들에겐 자동차의 도시, 현대차 왕국이란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1962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다. 60년 동안 성장을 거듭하며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자리매김했다. 공업화 반세기 만인 2011년 울산은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수출 1000억 달러 시대를 열어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인구 감소 등으로 공업도시 울산에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찾아들고 있다.

◇전국서 월급가장 많아
 울산은 한반도 최대의 공업 도시다. 울산공업도시는 제2공화국 장면 내각이 기획한 국토건설본부 경제개발사업과 경제개발 3개년 계획에 의거해 계획적인 공업도시를 목표로 인위적으로 성장이 이뤄진 도시다.
 1962년 대규모의 현대적인 항구로 적합한 울산의 지리적 조건에 주목해 당시 울산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명됐다. 이후 울산공업센터가 세워지면서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현대제철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OIL, 한화솔루션, LG화학, 삼성SDI, 효성, 대한유화,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내로라하는 국내외 대기업들의 사업장이 있다.
울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명목상 1인당 GRDP가 한화 6535만원이었는데, 당시 환율을 감안하면 5만6000~5만7000 달러다. 이는 호주와 거의 비슷한 수치이며 네덜란드, 스웨덴보다는 약간 더 높고 덴마크보다는 약간 더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공업도시 울산
울산오거리가 로터리 한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울산공업센터 건립 기념탑’은 울산공업센터가 조성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67년 4월 20일 건립됐다. 공업탑은 지난 60년동안 울산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공업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원천이 됐다.
 공업센터 조성 당시만해도 이 일대는 허허벌판으로 밭이 펼쳐져 있는 울산의 변두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공업탑은 울산 교통의 핵심으로 관문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울산이 대한민국 산업수도임을 널리 알리는 상징물로서 오늘도 변함없이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군사정부는 1962년 울산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한다. 같은 해 6월 시로 승격했다. 이후 확장을 거듭하다가 1996년 12월 ‘울산광역시설치에 관한 법률’이 공포돼 1997년 7월 울산광역시로 출범했다. 울산에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태화강, 울산대교 등 울산을 대표하는 다양한 상징물들이 있지만, 공업탑의 이미지는 울산을 다녀간 사람들에게 꽤나 강렬하다. 많은 시민들이 울산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공업탑’을 꼽을 만큼 이미지와 상징적 의미는 강하다.

◇국내 최대 수출 도시로 ‘우뚝’
1962년 공업센터 지정 당시 26만 달러에 불과했던 울산의 수출액은 2010년 714억 달러로 27만배 증가한 데 이어, 2011년(1천15억 달러)에는 전국 최초로 수출 1000억 달러 달성을 기록했다.
2011년은 월간(4월) 수출 전국 최초 100억 달러, 상반기 수출 500억 달러, 연간 수출 1천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내 수출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주력 품목의 고른 성장과 대일 수출 105% 증가가 원동력이었다. 그 당시 울산이 공업화 반세기 만에 수출 1천억 달러 도시로 급성장한 것은 세계 산업사에서 유례가 없는 기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만 이후 2012년 972억 달러, 2013년 915억 달러, 2014년 924억 달러에서 2015년 729억 달러로 급락한 뒤 2016년 653억 달러, 2017년 667억 달러, 2018년 701억 달러로 회복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여파 등으로 2019년 695억 달러, 지난해 561억 달러로 추락했던 수출은 2020년들어 1~9월 기준 537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며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물류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도 울산의 수출은 주력 산업의 호조세에 힘입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인구 감소로 과거의 명성 어려워
 울산의 앞날을 밝지 않다. 무엇보다 인구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출생아 수가 계속해서 역대 최소치를 기록하고 있다 . 인구 유출은 심각함을 넘어 ‘광역시’ 타이틀까지 위태롭게 되어가고 있다. 지난 1월 14일 울산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수도권쏠림, 어떻게 맞설 것인가'를 주제로 울산인구감소 대안마련 토론회가 열렸다.
한삼건 울산도시공사 사장은 "지난 1995년의 지방자치단체 시행 이후 울산지역을 이끌어온 정치인들도 현재 모습에 대해 큰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관선시절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지방자치제의 이점과 광역시 승격이라는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울산의 인구감소 실태를 파악하고 수도권 쏠림 현상에 대한 진단을 위해 마련됐다.
 2015년 120만명에 육박하던 울산의 인구가 2020년에는 113만6000명으로 줄어들어 해다마 1만명 이상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참석자들은 "울산의 인구감소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특히 출산율 문제 만큼이나 2030세대의 인구 유출로 지역사회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이제는 기존과는 다른 접근과 해법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해 토론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토론회에서 뚜렷한 대책은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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