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0대들 “BTS(방탄소년단)가 방송국인줄 알았다”
일본 60대들 “BTS(방탄소년단)가 방송국인줄 알았다”
  • 김현주 기자
  • 승인 2022.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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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대상 ‘짧은시’ 川柳(센류) 공모전… “나라 불문 노인들의 생리 변화 비슷”
‘개줄만 들고 개를 깜박했네’ 등 한국 중장년들도 공감할만한 내용 상당수

 

일본 노인들이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 노인들이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어느 나라나 나이 들어가는 중장년이나 노년에게 나타나는 신체적, 생리적 현상은 비슷한가보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나이 들어가는 현상이 한국의 노인들과 비슷하다는 것을 일본인들이 쓴 다양한 싯구에서 엿볼수 있다.
 일본은 지난해 경로의 날을 맞아 전국유료노인홈협회에서 우리나라의 짧은 시나 촌평에 가까운 센류(川柳) 공모전을 열었다. 센류라는 것은 에도시대 발달한 5·7·5의 17음으로 된 짧은 시인데 풍자나 익살이 특색이다. 일본의 하이쿠(俳句)나 센류는 17음절의 묘미가 중요하므로 그냥 한국어로 번역해서 읽으면 그 맛을 음미하기가 쉽지 않다. 응모자는 60세 전후이고 코로나의 영향으로 마스크,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이 많이 등장했다. 입상된 작품들을 보면 한국의 중장년들이 공감하는 내용이 적지않다. 대표적인 내용들을 소개한다.

〇BTS는 방송국이라고 생각했다(BTSテレビ局だと思ってた)
〇개 목줄은 들고 나갔는데 개를 깜빡했네(リード持ち散歩に出たが犬忘れ) 
〇음식을 싱겁게 했더니 코로나라고 고함치는 할아버지.(薄味にしたらコロナとわめく祖父)
〇할아버지가 비밀번호를 복창(じいちゃんが暗証番号暗唱し) *暗証과 暗唱 발음이 같다
〇아무리 집중해도 열리지 않는 병뚜껑(全集中しても開かない瓶の蓋) 
〇‘과밀지역입니다’라는 말을 들어보고 싶은 대뇌부(「密です」と言われてみたい頭頂部)
〇시력검사에서 ‘동그라미’라고 대답하는 할아버지(目の検査「丸」と答えるお爺ちゃん)   
〇이름을 부르는데 아무도 안 일어서면 아마도 나(名を呼ばれ誰も立たなきゃたぶんオレ) 
〇오후 8시 술 제공을 금지하는 아내(午後八時酒提供を止める妻)   
〇서로 대답은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다(お互いに返事はするが動かない) 
〇병문안에 줄줄이 왔다가 이제 슬슬 가자(お見舞いにぞろぞろ来たらそろそろか)
〇누구냐고 묻는 당신은 누구입니까(どなたですそういうあなたはどなたです) 
〇기지개 펴면 발에 쥐가 나는 기상 전(伸びすれば足が攣る攣る寝起き前) 
〇백신의 인터넷 예약은 증손자의 도움(ワクチンのネット予約でひ孫借り)
〇페이페이로 지불하면 슬그머니 뒷줄로(ペイペイで払うと後ろ行列に)  
〇비상금은 한 번 집어넣으면 안 나온다(へそくりは一度仕舞うと出てこない) *비상금은 부부간에 서로 모르게 갖고 있는 돈을 말한다.
〇안녕하세요하고 라인이 오는 것은 새벽 5시(おはようのラインがくるのは朝の五時) *일본은 카톡보다 라인이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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