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본 일본 정서 1
만화로 본 일본 정서 1
  • 김욕년
  • 승인 2022.03.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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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

일본에 대해 고등학교 때까지 배운 교육은 우리나라에서 문명과 문화를 전수해 준 나라.
별것도 아닌 것들이 임진왜란과 식민지를 통해 우리를 괴롭힌 나쁜 씨끼들.게다를 딸깍거리며 촐싹대는 쪽발이 왜놈. 
그 정도?
 만화광이었던 나는 TV에서 해 주는 만화가 일본 만화인 줄도 모르고 재밌게 봤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 빨강머리 앤, 프란다스의 개, 신밧드의 모험, 마징가제트, 독수리오형제 등
 여중,여고 시절 학교에선 "캔디, "베르샤이유 장미등의 만화책은  선생님들이 압수할 정도로 여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은하철도 999의 주제곡을 아직도 외우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스토리, 발상, 재미, 메세지 등이 달달한 믹스 커피같이 잘 배합되어서 성장기 소녀, 소년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다.
대학에 입학하려니 졸업후 취업 잘 되는 일어 일문학을 선택했지만 적성, 재능, 능력도 안되었기에 일본어 한마디 잘 못한다.
그런 나를 자식들이 개무시한다. 인정 !
뭐 못하는 것은 못하는 거니까.
세대를 이어 우리 아이들도 일본 만화에  빠져 자랐다. 
재미있고 몰입도가 쩐다.(신조어 : 대단하다. 대박이다. 헐!) 
어느날 저녁 먹다 내 잔소리에 아들 놈이 "우루사이 うるさい(시끄러,입닥쳐 !)" 하는 게 아닌가!
"호호호. 어머나  우리 아들 엄마보다 일어를 잘 하시네요. 한번 아구창 날라가 보실래요?"
그런데 뭔가 일본 만화가 달라졌다. 
일단 소재나 주제가 다양하지 않고 어떤 한 방향성을 띤다.
대부분의 만화에서의 주인공은 키가 작고 다부지거나 키가 크고 삐쩍 말라 비틀어져 볼품이 없다.
악인과 의인의 경계가 모호한 친구들은 "너란 녀석 ! ㅎ~.
너를 위해서라면 내 목숨따위 하나도 중요하지않아 !
***! 뒷일을 부탁해 ! "
 썩소(썩은 미소)를 날리며
주인공을 위해 희생한다.
그러면 다 죽어가던 주인공이
친구들을 생각하며 갑자기 분노 게이지가 상승하면서 불사의 힘을 발휘해 적을 이긴다.
적은 " 어떻게.. 도대체 이 힘은 어디서...? "
를 외치며 죽거나 패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더 큰 적들을 향해 모험을 떠나 계속  시간을 두고 호기심을 자극하며 시리즈가 나온다.
 아하~ ! 이거였어.
맨 처음에는 개인주의가 보이더니 주군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죽을 준비가 되어있는 사무라이 정신이. 그리고 제국주의가 판치던 근대에 중국과 러시아를 이기고 세계중심에 일본이 있었다는 열강주의에 대한 자긍심. 섬나라가 갖고 있는 대륙에 대한 끝없는 갈망이 아주 잘 혼합되어 보인다.
물론 세상이 변했다.
난 전쟁의 확률에 대해서는 모른다.
하지만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정식 군대도 없는 일본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일 것이다.
왜냐면 그들은 계속 교육과 문화로 국민들을 세뇌시키고 있으니까.
어쩐지 뒤 끝이 쓰더라니 이거 일제 믹스 커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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