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요한 쥐에게 작은 새가
부요한 쥐에게 작은 새가
  • 김욕년
  • 승인 2022.12.29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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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새장

너의 마음은 알아

그러나 너의 노래는 거짓이야.

그것은 너를 꿈꾸게하는 환상일뿐이야.

너의 소중한 이들을 실망시킬순 없잖아.

절대 실망시켜서도 안돼.

그것은 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그럼!

너의 소중한 이들을 아프게 하는 몹쓸짓 따위는 제발 하지마.

 

너는 황금새장을 준비했지.

나를 위해....

어떤 새는 그것을 좋아할지도 모르지.

너무 기뻐서 매일 너를 위해 노래를 부를지도 몰라.

음...

그래.

다른 새는 금방 익숙해져 작은 새장을 하늘삼아 날아다닐지도.

하지만 난 아냐.

그 창살만 보아도 쑤시고 아파와. 숨이 막혀와.

나에겐 한계없는 창공이 숨쉴 유일한 이유야.

높은 곳을 날아오르면 하이 소프라노가 된 것 같아

낮은 비행을 하면 깊은 알토로 노래를 불러.

앞을 향할땐 가슴벅찬 행진곡이 떠올라.

가만히 날개를 접고 전깃줄에 앉으면 

번잡한 인생들이 가여워 장송곡을 부르지.

그러니 더는 황금새장을 만들지말아줘.

그리고 눈물로 얼룩진 슬픈 기억따윈 깨끗이 지워줘.

흔적조차 남기지 말아줘.

그대는 그렇게

*그대 로 남아주길.

안녕!

안녕!!

그리고 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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