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사령관’포수 이제야 제대로 대접받게 돼 매우 기뻐”
‘58년 개띠’로 한국 야구 최고의 포수이자 강타자였던 헐크 이만수를 모르는 중장년은 거의 없다. 고교 야구가 최고 인기였던 1970년 중반 타격의 달인 장효조와 함께 대구상고 전성시대를 열었고 프로야구에 와서도 삼성을 강팀으로 만들며 오래동안 이끌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감독까지 지내다 지난 2015년 사단법인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야구의 저변 확대와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야구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야구 불모지나 다름없는 라오스에도 야구팀과 야구협회를 만들었다. 2017년부터는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을 만들어 매년 뛰어난 활약을 보인 현역 고교 야구선수에게 시상하고 있다.
그는 최근 서울 야구회관에서 제6회 이만수 포수·홈런상 시상식을 열어 김범석(18·경남고)과 엄형찬(18·경기상고)에게 이만수 홈런상과 포수상을 수여했다. 그는 한국 야구 최고의 포수답게 포수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고 포수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현실에 이제 포수가 제대로 대접받게 됐다고 좋아했다. 실제로 올해 프로야구 FA 시장에는 포수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고 사상 최대의 대접을 받으며 이적했다. 현역 국내 최고의 포수인 양의지는 3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152억원(4+2년 총액)으로 두산베어스로 둥지를 옮겼다. 포수 출신 박세혁(32·NC 다이노스·4년 총액 46억원), 박동원(32·LG 트윈스·4년 총액 65억원), 유강남(30·롯데 자이언츠·4년 총액 80억원)도 억소리 나는 대우를 받으며 이적했다.
그는 “포수는 그라운드의 사령관이다”라면서 "올해 FA 시장에서 포수가 343억 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금액을 얻었다. 구단들이 포수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