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시리즈)1963년 오늘날 서울의 모습이 갖춰지다
(63시리즈)1963년 오늘날 서울의 모습이 갖춰지다
  • 시니어오늘 기자
  • 승인 2023.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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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군 땅이 대부분이었던 강남이 서울로
오류동 도봉 관악 등도 경기도서 서울로 편입돼

 

1963년 당시 서울시청 전경.
1963년 당시 서울시청 전경.

1963년 전국적으로 행정구역 개편이 이뤄진다. 핵심은 서울의 면적이 대폭 확장되어 오늘날 서울 골격이 이 해에 거의 완성됐다. 1963년 서울 인구는 300만을 돌파했으며 지방에서 서울로 무작정 상경 인원이 급증해 판자촌이 여기저기 생겨났다. 한해 평균 30만명이 서울로 몰려들었다.
서울 주변에 있으면서 경기도에 속한 지자체들의 땅이 경기도로 편입됐다. 1963년 1월 서울은 동서남북으로 크게 확대되었다. 1962년 말 서울시 면적은 268.353㎢였는데, 해가 바뀌면서 605㎢를 넘었다. 2배를 훨씬 넘는 엄청난 구역확장이었다.
 지금의 서울 강남을 이루고 있는 서초구와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는 원래 경기도 광주군 소속이었다. 양주군(도봉구 노원구 중랑구) 광주군(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시흥군(금천구 관악구 서초구) 김포군(강서구 양천구) 부천군(구로구 개봉동 오류동 온수동 일대) 일부가 서울시로 편입됐다. 풍납토성이 경기도의 문화재에서 서울 문화재로, 봉은사가 서울의 사찰이 된 것도 이 때다.
 1963년 행정구역 개편은 ‘강남신화’의 틀을 제공했다. 서울은 종전보다 2배 이상 확장돼 오늘의 모양새를 갖췄다. 지금의 강남 지역과 중랑, 강북, 노원, 은평, 강서, 구로, 금천, 관악구가 서울시에 편입된 것이다. 양주, 의정부, 고양, 광주, 과천, 시흥 등 서울을 둘러싼 경기도의 알토란 같은 땅이 서울로 편입된 것은 5·16 쿠데타 주도 세력으로 현역 육군 소장이던 윤태일 서울시장의 공이 컸다. 군복을 입고 다녀서 ‘군복시장’이라고 불린 그는 박경원 내무부 장관, 박창원 경기도지사와의 기 싸움에서 힘을 발휘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교수는 “이 구역 확장이 없었거나 구역 확장이 늦게 이뤄졌더라면 강남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1963년 이전에는 경기도였던 당시 김포공항.
1963년 이전에는 경기도였던 당시 김포공항.

 

김포공항도 오랜 기간 경기도였다. 김포공항은 1939년 김포비행장으로 개항하고 1958년 정식 국제공항으로 지정됐으며, 1963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기도 김포군에서 서울시로 편입됐다.
 이후 김포공항 개명 추진이 잇따랐다. 서울시는 "행정구역상 서울에 위치했는데도 과거 행정구역 명칭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김포공항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오래전부터 김포공항 개명을 추진해왔다.  2004년에도 국토교통부에 공항 명칭 변경을 요청했으나 국내에서 공항 이름을 바꾼 전례가 없으며, 명칭 변경 기준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수십 년 간 강서구 일대 주민이 항공기로 인한 소음에 노출되고 항공법상 높이 제한 때문에 재산권 침해를 받아왔다며 고도 완화를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을 요청하는 등 에 반영해달라고 개명 추진에 애썼으나 김포공항은 여전히 김포공항으로 남아있다.

1963년 당시 서울 성북구 확장 공사.
1963년 당시 서울 성북구 확장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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